CNN "홍콩 허치슨, 파나마 항구 美 블랙록에 매각 합의"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미국 자산관리회사 블랙록(BlackRock)이 홍콩의 CK 허치슨으로부터 파나마 운하 양단의 두 항구를 매수하기로 합의했다고 CNN이 현지시간 4일 보도했다.
CK 허치슨은 이날 자회사인 허치슨 포트 홀딩스와 허치슨 포트 그룹 홀딩스의 모든 주식을 228억 달러에 블랙록 투자 컨소시엄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에는 50억 달러 부채가 포함돼 있다.
AP 통신은 이번 거래로 블랙록 컨소시엄은 파나마 운하 양단에 있는 발보아(Balboa) 및 크리스토발( Cristobal) 항구와 함께 CK 호치슨이 멕시코와 네델란드, 이집트, 호주, 파키스탄 등 23개국에서 운영하는 43개 항구 지분을 함께 넘겨받게 됐다고 전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는 발표 자료에서 "우리가 허치슨 같은 기업 및 전 세계 정부와 맺고 있는 깊은 연계를 통해 우리 고객들이 이번 투자에 참여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블랙록은 세계 최대 자산 관리회사의 하나로 총 운용 자산이 11조 6000억 달러에 달한다. 월마트,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모기업 알파벳 등 저명한 기업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백악관은 이 거래에 대해 곧바로 논평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거래는 파나마 운하가 중국의 영향권에 있다는 트럼프의 우려가 기우가 아니었음을 확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후 수차례에 걸쳐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파나마로부터 환수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미국이 건설한 파나마 운하의 통제권은 1999년 협약 체결 후 파나마로 넘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운하의 일부 항구를 중국이 소유하고 있어 중국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월말 파나마 지도층이 "운하 양단에 있는 항구 운영 개선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고 말한 바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중남미 국가 순방 중 파나마를 방문한 후 미국 선박의 운하 통항료 면제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파나마 운하가 공격을 받으면 미국이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밝히고 "우리가 보호할 구역을 통과하는데 돈을 내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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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파나마 운하로 들어오는 컨테이너선. (제공=로이터) 2020.06.22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