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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美 제재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줄여...원유 공급원 다각화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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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제재 영향을 피하기 위해 원유 공급원의 다각화를 모색 중이라고 머니 컨트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자재 시장 분석 기관인 케이플러(Kpler) 자료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달 하루 148만 배럴의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했다. 이는 전월의 167만 배럴 대비 11% 이상 감소한 것으로, 1월 수입량이 전월 대비 13% 증가한 뒤 2월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매체는 지난달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이 줄어든 것이 미국의 제재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앞서 1월 10일 러시아 원유 수출 억제를 겨냥한 제재 패키지를 발표했는데, 조 바이든 행정부 집권 시절이던 당시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줄을 끊기 위해 취해진 조치였다. 바이든 행정부의 제재 대상에는 가스프롬 네프트와 수르구트네프테가스 등 주요 석유 기업과 이들의 자회사 20여 개, 러시아산 석유를 운반해 온 183척의 선박과 중개업자 및 무역상, 항구 등이 포함됐다.

인도 정유업체들은 미국의 제재 조치 이후 러시아산 원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영 정유업체로 전체 사용량의 35~40%를 러시아에서 조달하고 있는 힌두스탄 석유공사 회장은 "제재를 받지 않는 기업들과 거래를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공급받지 못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인도석유공사(IOCL)와 바라트석유공사(BPCL) 등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인도는 중국과 함께 러시아산 원유의 주요 구매자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 수출을 제재했지만 인도는 2022년 부터 3년간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을 4배로 늘렸다.

로이터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176만 4000배럴로, 인도 전체 수입량의 3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이 지난달에 이어 향후에도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공급망 다각화 추진과 트럼프 행정부와의 마찰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결과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인도는 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와의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함과 동시에 나이지리아·브라질·아르헨티나 등 소규모 공급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하딥 싱 푸리 석유부 장관은 "2007년 27개국에 불과했던 원유 공급국은 현재 40개국으로 늘었다"며 "인도의 에너지 수입 전략은 공급업체가 제공하는 가격 할인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도는 이미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 의지를 밝힌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위협에 대응해 미국산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늘림으로써 미국과의 마찰을 피하겠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워싱턴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 뒤 "미국의 인도에 대한 무역 적자가 1000억 달러(약 144조 3400억원)에 달한다. 우리는 무역 적자와 관련한 차이를 석유와 가스 판매로 메울 수 있다"면서 미국이 인도의 주도적인 석유·가스 공급자가 되는 데 모디 총리와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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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르칸트 로이터=뉴스핌] 2022년 9월 16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에서 만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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