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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유가] OPEC+ 증산 전망에 유가 2% 하락…금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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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증산 발표와 수요 감소 우려 속에 3일(현지시간) 2% 하락했다. 금 값은 늘어난 안전 자산 수요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1.39달러(2%) 하락한 68.37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5월물은 1.19달러(1.6%) 내린 71.62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12월 9일 이후, 브렌트유는 12월 6일 이후 최저 종가다.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OPEC+은 4월 1일부터 하루 13만8000배럴의 산유량을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OPEC+는 지난 2년 이상 중단된 일부 생산의 재개를 시작해 2026년까지 총 220만 배럴을 점진적으로 복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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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 [사진 = 로이터]

OPEC+의 성명은 "이 점진적인 증가는 시장 상황에 따라 중단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며 "이러한 유연성은 OPEC+가 계속해서 원유 시장의 안정을 지원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이치 캐피탈어드바이저스 담당이사 타리크 자히르는 OPEC+가 "트럼프를 달래고 싶어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들이 잃어버린 시장 점유율을 되찾고 싶어하는 것 같다"면서 특히 "성장 둔화의 징조, (경제) 정체, (미국의) 일자리 손실, 그리고 고개를 들고 있는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고려할 때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을 좀 더 오래 연기하고 싶어 했으나 러시아와 아랍에미리트가 반대한 것 같다면서 "아마도 트럼프가 그 교착 상황을 끊어 사우디에 증산을 압박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말 트럼프 대통령은 OPEC+가 증산을 통해 유가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대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에 나설 것이란 압박 역시 장기적 원유 수요 감소 우려를 키워 유가에 부담이 됐다.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의 관세 계획으로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되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가 더 멀어질 수 있어 경제 성장과 에너지 수요 측면에서는 악재라고 평가했다.

금 가격은 관세 불안감과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안전 자산 수요로 다시 랠리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4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장보다 1.90% 오른 2902.50달러를 기록했고, 금 현물은 1.2% 오른 온스당 2890.9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험악한 분위기 속에 광물 협정 합의 없이 회담을 결렬시킨 탓에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기대감은 후퇴하고 지정학 불안감은 고조됐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now)' 모델은 이날 1분기 성장률을 전기대비 연율 환산 기준 -2.8%로 제시했다. GDP 나우는 지난달 28일 -1.5%로 1분기 성장률을 종전대비 3.8%포인트나 낮춘 뒤 재차 큰 폭의 하향 조정에 나선 것이다.

달러 가치가 후퇴한 점도 금값 반등에 힘을 보탰다. 이날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0.48% 하락한 106.78을 가리켰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금 가격이 온스당 3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란 우리 전망은 변함이 없다"면서 "일부 리스크 시나리오가 펼쳐진다면 최고 3200달러까지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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