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5년 만에 최대 상승폭 기록한 방산주 날며 일제히 상승… 범유럽 지수 올들어 11%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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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3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의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방산주가 5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유럽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5.94포인트(1.07%) 오른 563.13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26일 559.67로 최고치를 찍은 지 3거래일 만에 다시 전고점을 돌파했다.
범유럽 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10.94%가 오르는 강력한 상승장을 시현하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595.59포인트(2.64%) 상승한 2만3147.02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61.57포인트(0.70%) 오른 8871.31로 마감했다.
독일과 영국의 벤치마크 지수도 이날 최고치를 동반 경신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88.08포인트(1.09%) 뛴 8199.71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414.31포인트(1.07%) 오른 3만9069.40으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25.80포인트(0.19%) 상승한 1만3373.1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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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유럽 증시는 한마디로 방산주의 날이었다.
STOXX 600 지수의 방산 섹터는 7.7 % 상승하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CNBC는 "유럽 방산 섹터는 일일 기준으로 5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업체별로는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가 16.13%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고, 프랑스의 탈레스가 16.04%로 뒤를 이었다. 프랑스의 다쏘 항공은 14.77%, 영국의 BAE 시스템즈는 14.58% 올랐다. 독일의 라인메탈은 13.71%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방산주 급등은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광물협정 협상 결렬과 2일 유럽 지역 정상들의 긴급 회동 등 국제 외교·안보 지형이 격동하면서 유럽의 재무장 속도와 폭이 전례없이 강력하게 추진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주요국 정상들의 회담은 유럽 안보가 분수령을 맞고 있다는 관측을 낳게 했다.
이 정상회의에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폴란드 등 13개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함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이 참석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튀르키예 외무장관도 참석했다.
로이터 통신은 "유럽 주요국 지도자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유럽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국방 지출을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트레이딩 플랫폼 IG의 수석 시장 분석가 크리스 보챔프는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에 대한 기대감이 오늘 시장 긍정적 움직임에 일정 부분 작용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동인은 유럽 전역의 재무장에 대한 기대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이러한 논의가 충분히 진행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라며 "실제 자금조달로 이어지는지 잘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실시된 독일 총선에서 제1당에 오른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U)과 제3당을 차지한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이 연정 구성 협상을 하면서 대규모 국방기금 설립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도 방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한편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벤치마크인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49%까지 올라 금리에 민감한 부동산과 유틸리티 섹터가 압박을 받는 모습도 보였다.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일정이 다가오면서 EU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어떤 행보에 나설지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