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월 제조업 경기, 관세 우려 속 위축에 근접…비용 부담은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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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제조업이 예상보다 느린 확장세를 보이며 위축에 근접했다. 관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비용 부담은 급증했다.
공급 관리자협회(ISM)는 3일(현지시간) 2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으로 전달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위축을 나타낸다.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2월 제조업 PMI가 50.8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제조업 경기가 후퇴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달간 유예한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의 관세를 오는 4일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중국에 대해서도 지난달에 이어 추가 10%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토머스 라이언 북미 이코노미스트는 "교역국의 보복 조치를 포함해 관세가 일으킨 제조업에 대한 왜곡이 현실화하면서 최근 미니 르네상스의 종료가 시작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ISM 제조업지수 하위 선행 지표도 부진했다. 신규 수주 지수는 지난달 48.6으로 1월 55.1에서 큰 폭으로 급락했다. 공급업체 배송 지수는 54.5로 1월 50.9보다 상승했다. 이 지수는 50 이상일 때 배송 속도가 느려졌음을 나타낸다.
제조업체들의 비용 부담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물가지수는 62.4로 지난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월 54.9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올랐고, 전문가 기대치 55.8도 크게 웃돌았다.
티머시 피오레 ISM의 제조업 기업 설문조사 위원장은 "관세 때문에 가격 상승에 속도가 붙었고 이것은 신규 수주 정체와 공급업체 배송 장애 및 제조업 재고 영향으로 이어졌다"며 "원자재 현물 가격도 약 20%가량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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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간주 레이크오리온에 있는 제네럴모터스(GM)의 자동차 공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