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트럼프, 영어 공식 언어로 지정하는 행정명령 서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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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영어를 미국의 공식 언어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매체는 이같이 전하며,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공식적인 국가 언어를 지정하는 명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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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 서명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행정명령이 발효되면 빌 클린턴 대통령이 지난 2000년 8월 서명한 행정명령 13166호도 폐기 수순을 밟게 된다.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은 영어 실력 때문에 정부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각 정부 기관이 관련 제도를 정비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각 기관은 제한된 영어 실력(Limited English Proficiency·LEP) 보유자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법무부는 관련 지침을 마련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행정 명령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지휘로 이뤄지고 있는 정부 효율화와 이에 따른 정부 지출 축소 노력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머스크는 정부 지출 감축의 일환으로 방만한 정부 기관을 줄이고 관련 인력을 대거 축소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영어를 공식 언어로 지정하고 LEP 관련 프로그램을 축소하면 관련 예산 지출도 줄일 수 있다.
한편 백악관은 새로운 행정명령 하에서도 연방 기관이 현재의 정책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경우 다른 언어로 문서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명령을 통해 미국으로 이민 온 이민자들이 영어를 국가 언어로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더 큰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