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증시] 外人 매도세 강화에 하락 마감...중형주 낙폭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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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28일 인도 증시는 큰 폭으로 내렸다. 센섹스30 지수는 1.90% 내린 7만 3198.10포인트, 니프티50 지수는 1.86% 하락한 2만 2124.7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기관 투자자(FII)의 매도가 인도 증시 하락을 압박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FII의 올 들어 현재까지의 전체 매도액은 1조 3000억 루피(약 21조 7230억원)에 달하고, 지난해 10월 이후로는 3조 루피 이상으로 늘어난다고 파이낸셜 익스프레스는 보도했다.
프로핏마트 증권의 아비나쉬 고락샤카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FII는 미 국채 시장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며 "관세 불확실성이 제거되기 전까지 FII 매도가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FII가 매도할 때마다 국내 기관 투자자(DII)가 매수에 나섰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며 "이는 DII 매수 규모가 이미 높은 수준에 있기 때문이다. DII는 시장의 분명한 흐름을 파악할 때까지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짓 파이낸셜 서비스의 비케이 비자야쿠마르 최고투자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후 미국 시장에 전 세계로부터 엄청난 자본이 유입되고 있다"며 "최근 중국 또한 포트폴리오 흐름의 주요 목적지로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인도 은행들의 수익 부진설이 확산한 것도 악재가 됐다.
고락샤카르는 "인도 은행의 2024/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4분기(1~3월) 수익이 시장 추정치를 밑돌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며 "이것이 이날 인도 주식에 대한 매도세를 심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3분기 수익에 실망했던 가운데 시장은 또 다른 실망스러운 소식을 소화하기 힘들다"며 "니프티50 지수 구성 비중이 큰 은행주가 하락하면서 벤치마크 지수를 더욱 끌어내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3개 섹터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정보기술(IT)·자동차·통신 섹터의 낙폭이 가장 컸다.
이날 니프티 미드캡100 지수가 2.5% 급락하면서 중형주에 대한 강한 매도 압력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니프티 미드캡 지수는 지난달 6% 하락한 뒤 이달 11% 급락했다. 지난 2020년 3월 30% 폭락한 뒤 5년 만에 최악의 월간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고 민트는 지적했다.
중형주의 하락은 약한 수익 성장이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속적인 조정에도 불구하고 많은 중형주들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다.
제프리스의 크리스토퍼 우드 글로벌 주식 전략 책임자는 "중형주 밸류에이션이 대형주와 더욱 밀접해져야 조정이 끝났다고 볼 수 있다"며 "미국 주식의 하락이 인도 중형주에 대한 투자자 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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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구글 캡처] 인도 증시 니프티50 지수 28일 추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