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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4월 원유 증산 불투명..."사우디, 연기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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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 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산유국 협의체 OPEC+가 오는 4월 증산 계획 이행을 놓고 회원국간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간 27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새로운 변수의 등장으로 원유시장 수급을 가늠하는 게 여의치 않아서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이란, 러시아에 새로운 제재를 가하면서 OPEC+ 회원국들은 글로벌 원유 수급을 전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통 OPEC+는 구매자에게 원유를 배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미리 한달 전에 공급 정책을 발표한다. 관례대로면 3월 5일~7일까지 4월 생산 계획이 확정돼야 하나 아직까지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회원국 중 생산능력이 높아진 아랍에미레이트(UAE)와 러시아가 계획대로 4월 증산을 지지하고 있으나 사우디아리비아 등 다른 회원국은 증산 연기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러시아에 새 제재 조치를 취한 후 유가가 지난달 배럴당 82달러까지 오르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인하하도록 요구했다. 유가는 이후 우크라이나 종전과 러시아 원유 수출 증대 기대감을 업고 73달러까지 내렸다.

하지만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과 미국 석유회사 셰브론의 베네수엘라 석유사업권 취소로 유가는 하락이 멈춘 상태다.

이처럼 상충하는 요인들 때문에 OPEC+의 4월 원유 생산 결정이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은 원유 수요를 억제할 수 있는 변수라 전망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2년 이후 OPEC+는 몇 차례 합의를 거쳐 일평균 총 586만 배럴(bdp)의 감산을 이행중이다. 이는 글로벌 원유 공급량의 약 5.7%에 해당한다.

현재 OPEC+의 감산은 기존의 366만배럴의 감산 조치와 사우디가 주축이 된 22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으로 구성돼 있다. 당초 OPEC+는 2024년 12월부터 자발적 감산분(220만배럴)을 점진적으로 되돌리려 했지만(점진적 증산) 유가 흐름이 신통치 않자, 그 시점을 올해 4월로 미룬 상태다.

당초 계획대로면 4월부터 매월 일평균 13만8000 배럴(bpd)씩 생산이 늘게 된다고 로이터는 추정했다. 

이와 관련 모간스탠리는 OPEC+의 기존 감산책이 재차 연장될 것으로, 즉 점진적 증산 일정이 다시 연기될 것이라고 봤다. RBC 캐피털 마케츠의 헤리마 그로프트 애널리스트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조치와 제재를 둘러싼 불확싱성의 OPEC+의 증산 일정이 하반기로 늦춰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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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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