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미 경제 '균열' 신호?...美 신규 실업수당 '올해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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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지난해 4분기 미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올해 1월 내구재 제조업체의 신규 수주도 예상보다 강력한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올해 들어 최다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어 고용 시장 둔화 우려를 키웠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전기 대비 연율 2.3%로 집계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속보치와 변함없는 결과다. 미국 분기별 GDP는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세 번에 걸쳐 발표된다.
미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은 "실질 GDP 성장률은 정부 지출과 수출의 상향 조정이 반영되었으나, 소비 지출 및 투자 부문의 하향 조정으로 인해 최종 수치는 지난 속보치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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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를 제출 중인 구직자.[사진=블룸버그] 2024.12.26 [email protected] |
미국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1월 내구재 수주도 예상보다 강력했다.
상무부는 이날 1월 내구재 수주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3.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1.8% 감소한 데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자 2.0%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치도 웃돌았다. 당초 2.2% 감소로 발표된 12월 수치도 1.8% 감소로 상향 수정되었다.
국방을 제외한 내구재 수주는 같은 기간 3.5% 증가해 전체 내구재 수주보다 증가폭이 더 컸다.
운송 장비를 제외한 내구재 수주는 전월 대비 보합(0.0%)에 머물렀다.
기업의 투자 지표로 여겨지는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이는 13월(0.2% 증가)보다 증가폭이 커진 것이다.
다만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는 위의 두 지표와는 다소 다른 그림을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2월 16∼2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 2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2만 2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2개월여 만에 최다치다. 전문가 사전 전망치(22만 5000건)도 웃돌았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월 9∼15일 주간 186만 2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5000건 늘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소매 판매, 경기 선행 지수 등 경제 지표가 예상을 밑돌며 경기 둔화 가능성을 신호했고, 이에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 초점을 인플레이션에서 성장으로 옮기며 올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방 기금(FF)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올해 6월과 9월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