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예고한 철강·알루미늄 관세, 주요 타깃은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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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는 중국을 타깃으로 한 것이란 관계자 주장이 나왔다.
트럼프 첫 임기 당시 국가경제위원회 국제무역정책 선임 이사를 맡았던 케이트 칼루트키위치는 23일(현지시간)일 방송된 캐나다 방송공사(C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는 주로 중국이 세계 시장을 범람시키고 미국 제조업에 해를 끼치고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0일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예외 없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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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 관세 부과 포고문에 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해당 내용을 담은 포고문에 서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월 12일부터 적용될 이번 관세가 미국의 생산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칼루트키위치는 이를 두고 "미국이 지금까지 취한 조치들이 해당 분야에서 중국의 과잉 생산 능력을 막기에 충분하지 않았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가 거의 전적으로 중국, 그리고 세계적 과잉 공급을 가능하게 한 중국의 비시장적 정책과 관행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에 중국으로부터의 수입품에 대해 자체적인 관세를 부과하도록 압력을 가중시켰다고 보도했다. 또 캐나다는 지난 10월에 과잉 생산 능력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광범위한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현재 맥라티 어소시에이츠의 무역 실무를 이끌고 있는 칼루트키위치는 첫 트럼프 행정부 때 재협상되어 2020년에 법제화된 미국, 멕시코, 캐나다 간 무역협정(USMCA)의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적 견해를 보였다.
그는 북미 경제 관계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 중 하나라면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최대한의 고통을 주려던 트럼프의 목표는 미국이 최고의 거래를 얻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국 간 논의가 역동적으로 진행되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3국 관계에 대해 "꽤 낙관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