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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협상술 '문이 곧 닫힌다'...EU·일본 등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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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상, 권지언, 최원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공세가 연일 불을 뿜으면서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주요국 무역 담당 고위 관리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이미 워싱턴에 도착해 협상에 착수했거나 워싱턴으로 날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협상 테이블에 어서 앉으라'고 채근하듯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와 반도체 등 주요 품목별 관세의 발표 시점을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제시했다. 논의해야 할 관세의 종류가 다양해 협상에 얼마나 속도가 붙을지는 미지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쉼없이 고삐를 당기고 있다.

◆ 압박술과 조바심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9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주최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Future Investment Initiative) 프라이오리티 서밋' 연설에서 "자동차와 반도체, 목재,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한 달 안에 혹은 그보다 더 빨리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루 전 제시했던 일정보다 품목별 관세의 시간표가 앞당겨졌다. 그는 지난 18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사저에서 기자들에게 자동차 관세 발표는 4월2일쯤이 될 것이라고 했었다.

수정된 시간표대로면 3월19일 이전에 이들 품목에 대한 관세조치가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조치에 이어 25% 관세율이 적용되는 품목은 최소 4개(자동차 반도체 목재 의약품) 더 늘어날 예정이다.

최종 발효시점은 명확하지 않지만 관세의 시간표가 당겨진다는 것은 협상의 말미도 짧아질 수 있다는 신호 효과를 지닌다. 

주변국들에는 '문이 닫히기 전에 어서 협상 테이블로 향하라'는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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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지난 10일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당시 트럼프는 "예외란 없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사흘 뒤(13일) 상호관세 로드맵 발표에서 확인할 수 있었듯 모든 엄포는 결국 일대일 협상을 위한 빌드업에 가까웠다.

백악관은 미국산 제품 구매를 늘리고 미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나라에는 아량을 베풀 요량임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한편으로 트럼프의 당겨진 시간표는 미국 안에서도 별 인기가 없는 관세 공방을 어서 협상 성과로 연결짓고 싶다는 조바심의 발로일 수도 있다.

로이터가 공개한 최근 여론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44%로 좀 더 하락했음을 보여줬다. 관세정책 등 경제정책에 대한 여론이 특히 나빠졌다.

트럼프로선 관세에서 감세(개인 소득세 및 법인세 인하)정책으로 국면을 전환하고픈 생각이 자라났을 수 있다. 19일 트럼프는 "드라마틱한" 감세정책이 기다린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트럼프 지지율 44%로 하락...관세 등 경제정책 반감 커져"

◆ 일본과 EU 당국자 잰걸음

마음이 바빠진 것은 교역상대방도 마찬가지다. 이들 역시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어서는 좋을 게 없다. 많은 기업들의 의사결정(투자와 채용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0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무토 요지 경제산업성 장관은 다음달 미국을 찾아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및 자동차 수입 관세 부과 계획에서 일본을 제외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무토 장관은 워싱턴에서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잇따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아사히는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무토 장관이 3월 12일까지 미국을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가 발효되는 시점과 일치한다"고 전했다.

일본 측은 일본 기업들의 대미 투자 등 미국 경제에 대한 공헌을 내세워 일본 제품에 대한 관세 적용 제외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미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미국산 LNG(액화천연가스) 수입 확대 카드도 다시금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 日장관, 관세 협의 위해 3월 방미..."제외 요청할 것"

유럽연합(EU)도 실무 협상의 전초전에 돌입했다.

19일 워싱턴을 찾은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미국이 문제삼고 있는 유럽의 (미국보다) 높은 자동차 관세율과 관련해 양측이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과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 합의를 맺는 데 관심이 있다"며 "자동차와 기타 상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거나 폐지할 가능성도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셰프초비치 위원은 "유럽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확고하고 엄격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는 그 시나리오를 피하고 싶다"면서 "그러므로 내가 이번 주 여기(미국)에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 제이미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 EU 무역수장 "미국산 車 관세 인하 논의할 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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