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후끈 달아오른 방산주에 사상 최고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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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유럽 주식시장이 방산주 랠리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방위비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속에 방산주들이 랠리를 지속했고, 은행주들도 동참했다.
현지시간 2월18일 유럽증시 벤치마크인 STOXX 600지수는 전일보다 0.32% 오른 557.17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독일 DAX지수도 0.2% 오른 2만2844.50에 거래를 마쳐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 치웠다. 프랑스의 CAC 지수도 0.21% 올랐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열린 미국과 러시아 고위급 회담에서 양측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유럽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 방어 의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판단하에 자체 방위비 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당위론이 커지고 있다. 유럽 방산주들이 들썩이는 이유다.
방산주들로 구성된 'STOXX 유럽 토탈마켓 항공우주·방위 업종 지수(SXPARO: STOXX Europe Total Market Aerospace & Defense Index)는 0.8% 오른 2022.02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항공우주 및 방산업체 레오나도(LDOF.MI) 주가는 밀라노 증시에서 2.1% 상승했다. 동종 업체인 프랑스의 탈레스(TCFP.PA)도 2.3% 상승했다.
군함 사업부 분사를 도모하는 독일의 티센크루프(TKAG.DE)는 전일(17일) 20% 가까이 급등한 후 이날(18일)도 7% 상승했다.
ING 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전개하면서 유럽 지도자들 사이에 긴박감이 고조됐다"며 "이는 EU의 방위 지출을 충당하기 위한 공동 차입 가능성(유로본드 발행 가능성)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방위비 지출 확대로 국채 발행이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에 유로존 주요국의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시장 금리 상승에 연동해 유럽 은행업종 지수(SX7E: EURO STOXX Banks Index)도 1.9% 뛰었다. 반면 금리 상승에 부담을 느낀 유틸리티 업종지수(SX6P : STOXX Europe 600 Utilities Index)는 0.5% 내렸다.
이날 공개된 프랑스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비 1.8% 상승에 그쳐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독일 경제에 대한 기대감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에 따르면 2월 독일 ZEW 경기기대지수는 1월 10.3에서 2월 26으로 상승, 예상치 20을 상회했다. 오는 23일 총선 후 출범하게 될 새 연립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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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주요지수 전광판 [사진=블룸버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