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유가] 카스피 송유관 드론 공격에 유가 상승...금도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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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카자흐스탄 원유가 수출되는 흑해 연안 CPC 터미널(카스피 송유관) 공격 소식에 17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금 가격은 약달러 및 관세 불안 영향에 상승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4월물은 48센트 오른 75.2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 금융시장이 '대통령의 날'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물은 동부시간 기준 오후 2시 33분경 전장 대비 65센트 오른 71.39달러를 가리켰다.
카스피 송유관 컨소시엄(CPC)은 이날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크로포트킨스카야 파이프라인 펌프장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가 유가를 밀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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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베리아 도시 옴스크 내 한 정유 공장 굴뚝과 연통에서 연기와 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CPC는 이번 공격을 테러로 규정했으나 해당 드론이 우크라이나가 보낸 것이라고 특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 안보 서비스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해당 펌프장과 인근 정유 시설을 공격한 것이라고 밝혔다.
UBS 애널리스트 지오반니 스타우노보는 "현재까지는 드론 공격이 러시아산 원유 수출에 제한적 영향만 미치고 있지만 잦은 공격은 공급 리스크를 키울 수 있는 우려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으며,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곧 만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협상서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제외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러시아 석유) 제재 해제 소식이 나와 러시아가 인도나 중국으로 우회 수출할 필요가 없어진다면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5~10달러 정도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금 가격은 계속되는 관세 관련 긴장과 달러 약세 움직임에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4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장보다 0.3% 상승한 2910.30달러를 기록했고, 금 현물은 장중 2906.38달러까지 올랐다가 한국시간 기준 18일 오전 4시 10분 기준 전날보다 0.5% 오른 2897.49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주 역대 최고치인 2942.70달러까지 올랐다.
이날 달러화는 2개월래 최저 부근에 머물러 금 가격 매력을 높였다.
지난 금요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오는 4월 2일부터 자동차 관세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관세 불안이 여전한 점은 금값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여부에 따라 금 수요가 달라질 수 있어 시장 참가자들은 관련 소식을 예의주시했다.
모간스탠리는 지난 금요일 노트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나올 경우 중앙은행들의 금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