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트럼프 압박에도 인텔 인수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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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대만 TSMC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압박에 따라 인텔의 공장 지배 지분을 인수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외국인 주주들의 반대 등으로 인해 양사 간 협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6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은 익명의 전문가를 인용해 TSMC 주주 가운데 70% 이상인 외국인 주주들이 인텔과의 협력에 반대를 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전문가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기업에 인텔 인수를 타진했지만, 선뜻 나서는 기업을 물색하지 못해 TSMC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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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의 로고 [사진=블룸버그] |
또 "TSMC는 회장인 웨이저자의 단독 결정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주요 투자 결정은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현재 TSMC의 지분 중 70%가 외국 자본이며, 외국 투자자들은 인텔을 구제하는 것이 막대한 비용이 드는 일이자 TSMC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TSMC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요청에 따라 인텔 공장의 지분을 인수해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팀이 최근 TSMC 관계자들과 만나 TSMC와 인텔 간의 협업 방안을 제시했으며, TSMC는 이 방안에 수용적이었다고 전했다.
현재 논의는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파트너십 구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궁극적으로 TSMC가 인텔의 미국 반도체 공장을 직접 운영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이번 논의에 미국의 주요 반도체 설계기업과 미국 정부의 지원과 함께 인텔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도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