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기업 실적에 희비 엇갈리며 혼조세 마감… 노보노디스크 4.5%↑ GSK 7.6%↑ 산탄데르 8.2%↑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5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기준 유럽 최대 기업인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와 독감 백신을 만드는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이 이끈 헬스케어 섹터는 상승세를 탔고, 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의 약세 영향을 받은 자동차 섹터는 내리막을 걸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2.52포인트(0.47%) 오른 538.56으로 장을 마쳤다.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달 31일 찍은 전고점(539.53)을 다시 턱밑까지 추격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80.23포인트(0.37%) 상승한 2만1585.93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52.52포인트(0.61%) 오른 8623.29로 마감했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4.72포인트(0.19%) 내린 7891.68로,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137.87포인트(0.38%) 떨어진 3만6581.48에 마감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63.90포인트(1.32%) 상승한 1만2536.70으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사진=로이터 뉴스핌] |
덴마크의 노보노디스크는 이날 블록버스트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하고 순이익이 29% 급등한 282억3000만 덴마크 크로네(약 5조7000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한 뒤 4.5% 상승했다.
이 회사의 4분기 순이익과 2024년도 전체 순이익은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로이터 통신은 "덴마크의 벤치마크 지수는 이날 2.9% 급등하며 일주일 만에 가장 가파른 하루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영국 제약사 GSK도 2024년도 핵심 영업 이익이 전년 대비 11% 증가한 91억 파운드(약 16조4000억원)를 기록했고, 올해 매출 성장률이 최대 5%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7.6% 상승했다.
GSK는 이날 25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2031년도 매출 목표를 기존 380억 파운드에서 400억 파운드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개별 기업의 탄탄한 실적에서 동력을 얻은 헬스케어 섹터의 상승률은 2.1%에 달했다.
스페인 증시에서는 최대 은행 산탄데르의 오름세가 주목을 받았다.
이 은행은 2024년 이익이 126억 유로에 달해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8.2% 급등했다.
미 CNBC는 "산탄데르는 800만명의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전 세계 사업 전반에 걸쳐 매출이 크게 성장한 데 힘입어 3년 연속 재무 실적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산탄데르는 이날 100억 유로 규모의 새로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발표하면서 올해 매출 목표를 620억 유로로 잡았다고 밝혔다.
반면 일본에서 닛산이 라이벌 혼다와의 합병 협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 프랑스의 자동차 업체 르노의 주가는 2.6% 하락했다. 자동차 섹터(-1.4%)와 프랑스 벤치마크 지수도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세계 1위 풍력터빈 업체인 덴마크의 베스타스도 1억 유로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과 재작년 중단했던 배당금 재지급 결정을 공개하면서 8.2% 상승했다. 자사주 매입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매출과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한편 런던 금융시장에서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연 4.5%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같은 전망은 영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와 완강했던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하락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