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오픈AI, 일본판 'AI 인프라 투자' 나선다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과 미국 오픈AI가 일본의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미국과 중국 간 AI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일본도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인프라 정비에 시동을 걸었음을 보여준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양사는 일본 전역에 AI 개발용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전력 수요를 충당할 발전 시설도 함께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발표한 4년간 5000억 달러의 미국 내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계획의 '일본판'이다.
소프트뱅크와 오픈AI는 3일 도쿄에서 500개 이상의 일본 기업과 회의를 열어 AI 구상을 발표하고 참여를 요청할 예정이다.
운송, 제약, 금융, 제조, 물류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에게 기술 협력과 자금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며, 각 기업의 데이터를 활용해 산업용 생성형 AI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이날 저녁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도 만나 AI 인프라 구상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미국 내 AI 인프라 투자와 유사한 맥락이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일본 내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오사카부 사카이시의 샤프 공장 부지를 활용해 2026년 중 AI용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방침이며, 홋카이도에서도 AI 데이터센터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 고성능 모델을 선보이며 미국 주도 시장에 충격을 준 가운데, 후발 주자인 일본도 적극적인 투자로 AI 경쟁력 격차를 좁히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차세대 AI가 국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인프라로 부상한 만큼, 일본의 이번 AI 인프라 구축 계획은 글로벌 AI 경쟁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그룹의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