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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르드 ECB 총재 "경제 여전히 역풍에 직면"… 전문가들 "금리 1.5%까지 내려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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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로존 경제에 불고 있는 역풍에 대해 경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주요 정책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ECB)는 기사 제목을 이같이 뽑았다.

ECB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인 2.0%를 향해 가고 있다는 확신을 내비치면서도 좀처럼 활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역내 경기 상황과 트럼프 2.0 시대로 대변되는 글로벌 환경 탓에 유로존 경제의 앞날을 우려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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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예치금리를 기존 연 3.00%에서 2.75%로 하향 조정했다. 예치금리는 시중은행이 ECB에 하루짜리 단기자금을 맡길 때 적용하는 금리이다.

레피금리(Refi·MRO)는 3.15%에서 2.90%로, 한계대출금리는 3.40%에서 3.15%로 각각 내렸다.

이날 금리 인하폭은 시장과 전문가들이 예측한 결과에 정확히 부합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금리 인하는 만장일치로 결정됐다"면서 "회의에서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CB는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모습을 보였다. 

ECB는 성명에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 중기 목표인 2%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작년 12월 2.4%를 기록해 전달의 2.2%에서 소폭 상승했다. ECB는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으로는 현재 수준 근처에서 등락을 반복하겠지만 점차 목표인 2%에 수렴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경제 성장이었다. 

라가르드 총재는 "경제가 여전히 역풍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 경제는 4분기에 성장에 실패했다"면서 "단기적으로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로스타트는 이날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잠정치) 4분기 성장률이 0.0%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0.1%를 밑도는 수치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경제 성장과 관련된 리스크는 여전히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면서 "글로벌 무역의 마찰이 커질수록 수출은 위축되고 세계 경제는 약화돼 유로존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래를 걱정하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예상됐던 경기 회복이 더욱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경제가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영역에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절망할 수준은 아니라도 라가르드 총재는 말했다. 

그는 "회복을 위한 조건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최근 몇 달 동안 노동시장이 약화됐지만 실업률은 작년 12월 현재 6.3%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견고한 일자리 시장과 더 높은 소득은 소비자 신뢰를 강화하고 지출을 증가시킬 것"이라면서 "낮은 이자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비와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 긴장이 고조되지 않는다면 수출은 세계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회복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ECB가 예상보다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유로존 부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잭 앨런-레이놀즈는 "ECB의 오늘 금리 인하는 놀라운 일이 아니며 발표된 성명은 더 많은 인하가 있을 것임을 암시한다"면서 "우리는 투자가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많이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UBS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유로존 이코노미스트 샘 애덤스는 "약한 경제 성장과 물가상승률 둔화로 ECB는 올해 말까지 금리를 연 1.5%까지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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