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딥시크 수혜 기대감 속 시간 외서 9% '껑충'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대표 정보기술(IT) 업체 IBM이 기대를 웃도는 실적 공개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9% 가까이 뛰고 있다.
29일(현지시간) IBM은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이 3.92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팩트셋 집계 전망치 3.78달러를 상회하는 결과다.
매출은 175억 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 늘었는데, 월가 전망치 175억 6000만 달러에 조금 못 미쳤다.
세부적으로 클라우드 서버와 스토리지 등을 담당하는 인프라 사업부와 컨설팅 사업부에서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며, 소프트웨어 사업부에서는 매출이 10% 늘어 5년 래 가장 강력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며칠 전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이슈가 뉴욕증시 내 AI 관련 주가에 큰 타격을 준 가운데, IBM 주가는 상대적으로 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들은 AI 관련 반도체 제조업체나 에너지 관련 기업과 달리 IBM의 경우 AI 관련 컨설팅 등으로부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딥시크발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했다.
IBM 임원진 역시 기업들이 AI 도입을 늘리면서 자사에 대한 컨설팅 수요도 동반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IBM이 지난해 5월 공개한 대형언어모델(LLM) 그래니트(Granite)가 딥시크처럼 적은 리소스로도 고성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면서, 딥시크 성공이 IBM에도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가장 최신 버전인 그래니트 3.0은 AI를 도입하는 기업을 위해 복잡한 작업을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AI 모델이다. 특히 그래니트 3.0 8B 인스트럭트 모델은 8억 개의 매개 변수로 더 큰 모델에 준하는 성능을 가졌다는 평가다.
이날 정규장에서 1.32% 오른 228.63달러로 거래를 마친 IBM 주가는 실적 공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9% 가까이 추가 상승 중이다.
IBM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