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 연준, 트럼프 압박에도 기준금리 동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9일(현지시간) 금융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현행 4.25~4.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날 결정은 FOMC 위원 전원 일치로 이뤄졌다.
이로써 지난해 9월부터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p) 내린 연준은 금리 인하를 중단했다.
연준은 향후 기준금리의 추가 조정의 강도와 시점을 검토하면서 앞으로 나오는 지표와 전망의 변화, 리스크(risk, 위험)의 균형을 살피겠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연준이 보유한 국채와 주택담보증권(모기지증권)도 계속 줄여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정책 성명에서 연준은 최근 경제 활동이 계속해서 견조한 속도로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실업률은 최근 몇 달간 낮은 수준에서 안정됐으며 고용시장 여건이 견조하다고 판단했다.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위원회는 "위원회의 목표 달성을 지체할 리스크가 부상한다면 적절한 통화정책 기조 변경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은 지난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 속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원격 연설을 통해 금리를 즉각 내리도록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와 관련해 자신의 말을 들을 것이라고도 했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잠시 후인 미국 동부 시간 오후 2시 30분 기자회견을 열고 금리를 동결한 배경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날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과 관련한 질문도 다수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본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4.11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