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종전 협상 참여 의지 없어"...젤렌스키 "전쟁 지속하려는 건 푸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종전 협상을 두고 여전히 대립각을 세웠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을 진행할 합법적 방법을 찾을 수 있을 텐데도 우크라이나의 참여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즉각 반발하며, 대화를 두려워하는 것은 오히려 푸틴 대통령이며 그가 전쟁을 오래 끌고 싶어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 기자회견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러시아 국영 방송에 출연한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가 2024년 5월에 종료됐지만 계엄령으로 인해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그럼에도 종전 협상을 진행하려면 그럴 방법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지금까지는 (종전 협상에 대한) 우크라이나 측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책임을 돌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오늘 푸틴은 자신이 협상과 강한 지도자들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드러냈다"면서 "또 푸틴은 전쟁을 계속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푸틴의 행동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끝나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4일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직접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과 러시아 모두 관심을 두는 모든 분야에 대해 오늘날 현실에 기반해 침착하게 대화하도록 만나는 게 좋을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항상 열려 있다"고 발언했다.
그보다 앞서 22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을 통해 푸틴이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러시아에 관세와 추가 제재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종전 압박에도 양측 대립은 지속되는 상황으로, 이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밤사이 러시아 서부 석유 및 전력 시설에 대한 여러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