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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맞선 덴마크의 그린란드 수호 의지… "북극 지역에 방위비 3조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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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덴마크가 그린란드를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을 숨기지 않고 있지만 그런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다지는 모습이다.

트로엘스 룬드 포울센 덴마크 국방장관은 27일(현지시간) 그린란드를 포함한 북극 지역의 덴마크 영토 수호를 위해 총 146억 덴마크 크로네(약 2조9500억원) 규모의 국방비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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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 모츠펠트(왼쪽) 그린란드 자치정부 독립·외무장관과 트로엘스 룬드 포울센 덴마크 국방장관이 27일(현지시간)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포울센 장관은 이날 그린란드 자치정부의 비비안 모츠펠트 독립·외무장관과 그린란드를 포함한 북극해 해역의 안보 증진 방안에 합의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북극과 북대서양의 안보와 방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츠펠트 장관은 "그린란드는 주변 위협이 급변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면서 "오늘 합의으로 그린란드와 인근 지역의 안보를 강화하는 첫걸음을 내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덴마크 정부는 이번에 확보되는 자금으로 북극해 해역에 신규 함정 3척을 추가 배치하고, 첨단 영상 수집 기능을 갖춘 장거리 감시 드론 4대와 강력한 성능의 위성 장비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은 :"현재 그린란드에는 노후 감시선 4척과 챌린저 감시 비행기 1대, 순찰용 개썰매 12대 등이 배치돼 있다"면서 "이 전력으로 프랑스 4배 크기의 지역을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은 "지난 10년 넘게 국방비를 대폭 삭감한 덴마크가 작년에 향후 10년간 군사비로 1900억 덴마크 크로네(약 24조원)을 책정했다"면서 "이 중 일부가 북극 지역에 할당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반드시 얻겠다는 뜻을 거듭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그는 지난 25일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출입기자들에게 "우리는 그것(그린란드)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린란드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덴마크가 그린란드에 어떤 권리를 가졌는지 잘 모르겠지만 자유세계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기 때문에 덴마크가 그런 일(미국의 그린란드 획득)이 일어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매우 비우호적인 행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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