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中, 5년만에 직항기 운항 재개 합의..."양국 관계 해빙 신호"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와 중국이 약 5년 만에 양국을 오가는 직항기 운항 재개에 합의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인도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양국 간 직항 항공편 운항 재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이를 위해 관련 당국이 조만간 만나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 정부의 이 같은 발표는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교부 차관과 고위급 인사들이 중국 베이징 방문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과 만난 뒤 나온 것이다.
미스리 차관이 베이징을 찾은 것은 2020년 양국 군이 히말라야 접경 지역에서 충돌하며 양국 관계가 급격히 악화된 뒤 5년 만으로, "(직항 항공편 운항 재개는) 세계 양대 인구 대국인 인도와 중국 간의 냉각 관계가 해빙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인도 외교부는 또한 중국이 티베트 지역에서 인도와 공유하는 '브라마푸트라강(중국명 야루창부강)' 하류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력 발전용 댐을 건설하기로 한 것과 관련, "양국이 인적 교류를 늘리고 양국을 흐르는 강에 대한 데이터 공유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비자 발급 절차도 간소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 역시 성명을 통해 "양국이 2024년부터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중국·인도 관계의 개선과 발전은 양국의 근본적인 이익에 전적으로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인도와 중국 사이에는 매달 약 500편의 직항 항공편이 운행됐다. 그러나 팬데믹이 발발하고 2020년 국경 분쟁 지역에서의 양국 군 유혈 충돌 이후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직항 항공편 운행이 중단됐다.
특히 인도는 중국 기업의 대(對)인도 투자를 엄격하게 제한함과 동시에 중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도 사실상 중단했으며, 틱톡 등 수백 개의 인기 앱을 금지했다.
다만 지난해 10월 국경 분쟁 지역에 대한 순찰 방식에 합의했고, 곧이어서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자 회담을 가지는 등 양국 간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2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교부 차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