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증시] 1% 하락...트럼프 '관세 위협'에 긴장하며 예산에 집중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27일 인도 증시는 하락했다. 센섹스30 지수는 1.08% 내린 7만 5336.17포인트, 니프티50 지수는 1.14% 하락한 2만 2829.1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양대 벤치마크 지수는 이날까지 2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이다. 인도 증시 시가 총액은 직전 거래일의 419조 5000억 루피(약 6963조 7000억원)에서 410조 루피로 감소했다고 민트는 전했다.
이날 13개 주요 섹터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니프티 정보기술(IT)과 제약 섹터 지수는 3~4% 급락했고, 은행·자동차 지수는 1% 밀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고조됐다. 콜롬비아가 불법 이민자 수용 거부 뜻을 밝힌 뒤 트럼프 대통령은 콜롬비아에 대해 25% 긴급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고, 일주일 내에 관세율을 50%로 인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콜롬비아가 결국 미국의 이민자 추방 조건을 수용하기로 하면서 미국도 관세 등 제재 조치를 보류한다고 밝혔지만, 내달 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세 전쟁 가능성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거짓 파이낸셜 서비스의 비케이 비자야쿠마르 최고투자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등에 대한 관세 위협을 포함해 자신의 말을 실천할 것"이라며 "이러한 걱정이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2024/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3분기(10~12월) 수익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딘 것도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있다. 실적이 높아진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하지 못하면 시장 분위기가 더욱 어두워질 수 있다고 민트는 지적했다.
외국인 자본의 매도세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자(FPI)는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약 2조 5000억 루피 어치의 인도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달 들어 24일까지의 매도액은 6900억 루피에 달한다.
월포트 PMS의 데방 카브라 펀드 매니저는 "FPI의 끊임없는 매도는 루피 가치 하락·국제 유가 상승·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정책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미 국채 금리 상승은 인도에 대한 투자를 방해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증시 투자자의 관심은 내달 1일 발표될 인도 연방정부 예산안에 모아지고 있다. 시리람 AMC의 디팍 라마라주 수석 펀드 매니저는 "포퓰리즘적인 예산은 재정 적자를 압박하고 루피의 추가 약세를 초래해 금리 인하 지연 및 경제 성장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다시 시장의 추가 매도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픽=인도 증시 니프티50 지수 27일 추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