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피터 드러커' 日 노나카 이쿠지로 별세…향년 90세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지식창조론의 창시자이자 '아시아의 피터 드러커'러 불린 일본 경영학자 노나카 이쿠지로 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가 지난 25일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7일 전했다. 향년 90세.
도쿄에서 태어난 이쿠지로는 와세다대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민간 기업(후지전기제조)에 입사했다가 미국 UC 버클리 경영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노나카 이쿠지로 히토쓰바시대학교 명예교수가 지난 25일 폐렴으로 사망했다. [사진=히토쓰바시대학교 홈페이지] |
박사 논문은 일본에서 '조직과 시장'으로 출판됐고, 이후 상황이론으로 발전했다. 방위 대학교, 히토쓰바시 대학, 호쿠리쿠 대학 첨단과학기술대학원, 히토쓰바시 대학 대학원 국제기업 전략연구과의 교수직을 거쳤다. 2010년에는 후지쓰종합연구소 이사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고인은 일본과 미국 기업을 비교 연구하여 서양엔 '형식지(개념화되고 언어로 표현된 이론적 지식)', 동양엔 '암묵지(경험을 통해 축적된 지식)' 중시 문화가 있다고 봤다. 또 일본 기업의 강점은 '암묵지'를 기반으로 한 조직적 지식 창조에 있다고 통찰했다.
지식창조론은 경영학 연구의 세계적인 흐름이 됐고, '지식경영' 이론으로 발전했다. 암묵지와 형식지의 역동적 연계를 이론화한 것이 'SECI 모델'이다.
고인은 현대 경영학을 창시한 피터 드러커로부터 '현장을 제대로 아는 몇 안 되는 경영학자'라는 찬사를 들었으며, 월스트리트저널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구루'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저서로는 '전략의 본질', '지식경영의 시대', '씽크 이노베이션' 등이 있으며 미국 최고 저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