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이후 중영 관계 급속 개선...왕이 내달 영국 방문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중국과 영국 간의 관계가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중국의 외교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다음 달 영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매체들은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공식적으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왕이 정치국 위원의 영국 방문 시점은 다음 달 14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되는 독일 뮌헨 안보 회의(MSC) 전후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된다.
왕이 위원은 영국 런던을 방문해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또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도 면담할 것으로 관측된다. 왕이 위원은 양국 관계 개선과 함께 양국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방영 혹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방중 등이 모두 가능한 상황이다.
중국의 외교 수장이 영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그동안 영국은 홍콩 국가보안법 문제, 영국내 중국 간첩 의혹, 화웨이 문제,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인권문제, 코로나 기원 문제 등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하지만 작년 7월 노동당 정부가 출범하면서 '경제적 실용주의'를 내세우고 있으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으로 세계 각국이 실리주의 외교의 길을 추구하면서 중국과의 경제 협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작년 11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G20 정상 회의에서 양자 회담을 진행하며 관계 개선의 신호탄을 쐈다.
이어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이 지난 11일과 12일 중국을 방문해 양국 경제 협력에 대해 적극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리브스 장관은 지난 11일 허리펑(何立峰) 중국 부총리와 6년 만에 개최된 중·영 경제 금융 대화를 진행했으며 "중국과의 접촉 부재로 영국이 기회를 놓쳤다"고 말하며 양국 협력을 적극 추진할 뜻을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4.11.19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