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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6개월 만에 금리인상...블랙먼데이 재연은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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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은행(BOJ)이 24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했다.

BOJ의 금리 인상은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이며, 같은 해 3월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 세 번째다. 일본의 기준금리가 0.5%를 기록한 것은 2007년 2월~2008년 10월 이후 17년 만이다.

1995년 9월 이후 일본의 금리가 0.5%를 넘은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과거 30년 간 가장 높은 금리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 임금 오르고 물가도 2% 이상 안정적

BOJ는 금리 인상의 조건으로 임금과 물가를 지목하며, 물가가 2%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오르고, 임금도 함께 상승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올해 춘투(매년 봄 이뤄지는 노사 간 임금 협상)에서는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이 예상되며, 2% 내외의 물가상승률이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BOJ는 이날 발표한 '경제·물가 정세 전망'에서도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신선식품 제외) 전망치를 2.7%로 작년 10월 발표한 기존 전망치(2.5%)보다 0.2%포인트 올렸다.

2025회계연도와 2026회계연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4%와 2.0%로 제시했다. 종전 전망에 비해 각각 0.5%포인트,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금리 인상을 보류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회의 전까지 국내외 주식 및 환율 변동은 제한적이었고 금리 인상을 결정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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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일본은행(BOJ) 본관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캐리 청산에 따른 블랙먼데이 재연은 없을 것

BOJ가 6개월 만에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지난해 8월 '블랙먼데이'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7월 31일 BOJ가 금리를 0.25%로 올리고 때마침 미국의 고용통계가 악화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확대가 됐고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폭락하면서 8월 5일 블랙먼데이를 불러 왔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무엇보다 지난해 블랙먼데이 사태로 청산 가능성이 큰 엔캐리 트레이드 부분은 사실상 거의 청산됐다고 보고 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엔캐리 청산이 재연된다고 해도 글로벌 시장이 발작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

또 작년에는 미국은 금리를 인하하는데 일본이 갑작스럽게 금리를 올리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부각됐지만, 지금은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엔캐리 청산이 쉽게 이뤄질 상황이 아니다.

이번에는 시장이 대비할 시간도 충분했다. 우에다 총재와 히미노 료조 부총재가 엔캐리 청산 사태를 의식한 듯 연일 "1월에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사전에 시장이 금리 인상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

나아가 BOJ의 두 차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크다는 점도 엔캐리 트레이드의 급격한 청산 가능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은 시장이 충분히 예상한 수준이며, 글로벌 경제 환경도 지난해와는 다르다"며 "급격한 시장 변동보다는 점진적인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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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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