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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스타보드 밸류 '입질' 코보 ② 5일새 18% 급등, 더 갈까

코투선 0 47

이 기사는 1월 23일 오후 3시05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RF(무선주파수) 칩 업체 코보(QRVO) 주가가 최근 급등한 데는 스타보드 밸류의 지분 매입 소식 이외에 투자은행(IB) 업계의 매수 추천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모간 스탠리는 보고서를 내고 코보의 투자의견을 '시장 비중'에서 '비중 확대'로 높이고, 업체의 목표주가 역시 90달러에서 106달러로 대폭 높여 잡았다.

나스닥 시장에서 1월22일(현지시각) 업체의 종가는 87.09달러. 이를 기준으로 약 22%의 상승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모간 스탠리는 강세론의 근거로 코보의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제시했다. 스타보드 밸류의 지분 매입으로 수익성 향상이 한층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기대다.

약 10년 전 스타보드 밸류가 코보의 전신인 트리퀸트 세미컨덕터 지분 인수 후 경영 쇄신을 이룬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모간 스탠리는 전망했다.

아울러 최근 5거래일 사이 코보의 주가가 18% 치솟았지만 여전히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모간 스탠리는 진단했다. 리스크/보상 논리로 볼 때 매력적인 진입 기회가 여전히 열려 있다는 판단이다.

코보의 수익성과 관련, 모간 스탠리는 경영 효율성 향상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외부 업체의 아웃소싱을 통한 생산을 확대하는 한편 RF 칩 사업 부문의 현금 흐름 창출을 늘리는 방안이 해법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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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보 칩 [사진=업체 제공]

이 같은 전략이 가시적인 효과를 가져올 경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과거와 같은 고성장 기조를 회복하지 않더라도 코보의 이익과 이익률 개선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코보는 지난 수 년간 이익률 목표치를 달성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업체가 지적한 것처럼 제품 포트폴리오에서 이익률이 낮은 중저가 제품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벌어진 일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행동주의 헤지펀드 업체 스타보드 밸류의 지분 인수가 코보의 이익률 개선을 재촉할 것으로 예상한다. 적극적인 경영 개입을 통해 본질적인 구조 개편의 시급성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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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보 칩 [사진=업체 제공]

모간 스탠리는 이번 보고서에서 "비즈니스 다각화를 위한 성장이라는 접근 방식에서 핵심 사업인 RF 칩의 역량을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면 코보가 2026년까지 주당 9.63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간 스탠리는 구체적으로 세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먼저, 자체적인 생산라인 사용을 줄이되 일정 부분 가동을 유지해 스마트폰 주기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기간 동안 회사를 안정화하고 매출 총이익률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전략이다.

둘째, 코보의 운영 비용이 동종 업계의 경쟁사에 비해 현저하게 높다는 사실을 감안해 핵심 RF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운영 비용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모간 스탠리는 조언한다.

마지막으로, 자사주 매입이다. 코보 주가가 저평가된 만큼 멀티플(주가 배수)를 활용하는 한편 고객 및 사업 집중도를 고려해 현금 자산 사용을 자사주 매입에 할애한다는 얘기다.

대다수의 투자은행(IB)이 스타보드 밸류의 지분 인수 소식에도 코보의 투자의견을 '보유'로 유지하는 가운데 모간 스탠리가 '매수'로 상향 조정한 것은 이 같은 잠재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월가의 또 다른 '큰 손' 벌칸 밸류 파트너스도 코보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지난 2024년 4분기 투자자 서신을 통해 2025년 유망주 가운데 하나로 코보를 꼽았다는 소식이다.

벌칸은 서신에서 코보를 RF 칩 뿐 아니라 모바일 폰과 무선 인프라, 우주항공, 사무인터넷(Io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전력 관리 솔루션 부문에서 강점을 지닌 업체로 소개했다.

중국 스마트폰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상품에서 중저가 상품으로 갈아타는 추세로 인해 업체가 단기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지만 중장기 이익 성장과 수익성에 대한 경영진의 자신감이 꺾이지 않았다고 서신은 전했다.

벌칸은 코보가 애플 아이폰 생태계와 안드로이드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여전히 강한 존재감을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 4분기 업체의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코보는 창사 이후 10년 가량 굵직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 입지를 구축했다. 스타보드 밸류가 트리퀸트 세미컨덕터 지분을 매입한 지 1년 가량 지난 2015년 1월 RF 마이크로 디바이스와 합병하면서 탄생한 코보는 이듬해인 2016년 그린피크 테크놀로지스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이른바 초저전력, 근거리 무선 연결 홈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수 있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던 그린피크 테크놀로지스는 이른바 지그비(Zigbee) 칩을 1억개 판매하는 실적을 올리며 IT 업계에서 유명세를 탄 업체다.

2019년 코보는 액티브 세미 인터내셔널을 인수했다. 전력 효율성과 전력 관리 전문 팹리스(Fabless, 생산라인이 없는) 반도체 업체로, 5G 장비와 사물인터넷(IoT)을 포함해 다양한 제품 회로 설계에 필수적인 기술을 개발한 업체였다.

이어 2020년에는 데카웨이브를 인수했는데, 이 역시 팹리스 반도체 기업으로 아일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었다. 당시 인수 금액은 4억달러에 달했다.

2021년에는 넥스트인풋과 유나이티즈 실리콤 카바이드가 코보의 품에 안겼다. 넥스트인풋은 캘리포니아 주에 본사를 두었던 업체로, 인간과 기계의 인터페이스(HMI) 힘 감지(force-sensing) 분야의 선도 업체로 평가 받았다.

유나이티드 실리콤 카바이드는 뉴저지 주 프린스턴 대학에 소재했던 업체로 탄화 규소(SiC) 기반의 반도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탄화규소 다이오드를 포함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 생산했다.

코보의 인수합병(M&A)는 2024년에도 이어졌다. 고성능 RFIC(무선주파수 집적회로) 설계 분야의 강자로 꼽히는 아노키웨이브를 인수한 것.

한편 골드만 삭스는 스타보드 밸류의 지분 매입 소식이 전해지기 전인 1월 초 코보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한 채 목표주가를 99달러에서 78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UBS 역시 코보에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15달러에서 90달러로 낮춰 잡았고, 파이퍼 샌들러가 목표주가를 120달러에서 100달러로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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