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임박 우크라이나 '719조 재건사업' 투자 유치 나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들이 재건 비용 조달을 위해 다보소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민간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우크라이나가 민영화 계획을 적극 추진해 재건 사업에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려 한다고 전했다.
올렉시 소볼레프 우크라이나 경제부 제1차관은 WEF에서 5000억 달러(718조 5천억원) 규모의 재건 사업 추진 계획을 서방 투자자들에 설명했다.
그는 최근의 소규모 민영화 성공 사례를 소개하고 "우리는 더 많은 민영화를 바라고 있다"며 "지금이 더 큰 기업을 개방할 적기"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 우크라이나군이 전선에서 사용하는 무기의 40%를 자국에서 조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올렉산드로 카미신 젤렌스키 대통령 특별보좌관은 로이터통신에 "우크라이나에 이미 투자한 서방 국가의 방산업체들과 수십 건의 합작 사업이 성사돼 무기 자립 비율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합작사업은 지역 사무실이나 공장 만이 아니라 R&D 시설 투자를 포함하고 합작 파트너로 10개 이상의 독일 기업, 그리고 미국의 초대형 방산업체가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과 우크라이나 관계가 경제적 이익을 따지는 관계로 재정립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미국 대사 쿠르드 볼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논의는 항상 '어떻게 우크라이나를 도울 것인가?'였으나 이제는 우리가 부닥친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파트너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유럽의 청정 에너지 생산국 및 실전 응용을 거친 무기의 공급처로 우크라이나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발전 부문이 큰 타격을 받았다. 이것은 오히려 청정 에너지와 중앙집중식이 아닌 전력 생산 체계로 전환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덴마크의 풍력터빈 메이커 베스타스(Vestas)는 다보스에서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에너지기업 DTEK와 4억7000만 달러 규모의 북해 연안 풍력발전소 확장 계약을 체결했다.
헨릭 엔더슨 베스타스 최고경영자는 "전쟁 지역으로 간주되는 곳에서의 사업을 위해 투자자를 설득하기가 쉽지않아 통상 수주 걸리던 협의가 1년 이상 소요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재건 사업이 성사되려면 공공 펀딩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재건은 평화 협정 전에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UN은 2023년 말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을 10년간 4860억 달러로, 2024년 한 해 동안 주택, 인프라, 에너지,교통 분야에서 당장 복구에 필요한 비용을 150억달러로 추산한 바 있다. 재건 비용은 현재는 5000억 달러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드론 공격을 받은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서치라이트를 비추고 있다. [사진=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