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에서 트럼프의 '말말말'..."美, AI·암호화폐·화석연료 허브 만들 것"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원격으로 참석해 전 세계 재계와 정계 리더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의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한 이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으며, 시장은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요동쳤다. 다음은 다보스에서의 트럼프의 주요 발언들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원격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4 [email protected] |
"금리, 즉시 내려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나는 금리를 즉각 내리도록 요구할 것"이라면서 "그리고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OPEC, 석유 가격 낮추라"
또한 트럼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석유 가격을 낮출 것을 요구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에 석유 비용을 낮출 것을 요청할 것"이라며 "가격이 내려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즉각 종료될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현재 유가는 전쟁이 지속할 수 있을 정도로 높고 우리는 유가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제조업 슈퍼파워 될 것"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제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유와 가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할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비용이 낮아지고, 미국은 제조업 슈퍼파워로 거듭날 것"이라며, 에너지와 제조업 분야에서의 자국 우위를 강조했다.
"미국, AI·암호화폐·화석연료 허브 만들 것"
또한 트럼프는 자신의 임기 동안 인플레이션을 낮출 것이며 세금 인하, 규제 완화와 함께 불법 이민을 단속하고 미국을 인공지능(AI), 암호화폐, 화석연료의 중심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EU와의 무역 불균형 바로잡아야"
이날 그는 전통적인 미국의 동맹국인 캐나다와 유럽연합(EU)을 겨냥해 강경한 발언도 이어갔다. "캐나다와 우리는 엄청난 무역 적자를 보고 있다. 더 이상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무역 불균형을 해결할 의지를 분명히 했다.
"러시아와 중국, 핵무기 감축 논의하자"
국제 정치적으로도 트럼프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이 핵무기 감축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를 시사했다.
"기후 변화, 그린 뉴딜? 이미 폐지했다"
트럼프는 기후 변화와 관련된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그린 뉴딜은 내가 폐지한 정책"이라고 주장하며,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을 달리 할 것을 암시했다.
이날 트럼프의 발언에 금융 시장도 요동쳤다. 그의 연설 중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유로화는 약세를 보였으며, 미 달러화는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미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으며 비트코인 가격도 일시 급등했으나 이내 오름폭을 축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