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탄소중립 향해 성큼성큼… 작년 전체 전력 생산 중 47%가 재생에너지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연합(EU)의 27개 회원국이 작년 한해 생산한 전력 중에서 태양광 발전이 차지하는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석탄 발전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풍력과 수력, 태양광 등을 모두 합친 재생에너지 발전의 비중이 전체 전력 생산의 거의 절반에 육박했다.
환경과 기후변화, 재생에너지 등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유럽이 넷제로(Net-Zero·탄소중립)를 향해 거침없는 발걸음을 계속하는 모습이다.
기후 관련 싱크탱크인 엠버(Ember)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유럽 전력 리뷰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해 EU 전역에서 생산된 전력 중 태양광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11.1%로 석탄 발전 9.8%를 앞질렀다.
2023년에는 석탄이 11.8%, 태양광이 9.3%였다.
재생에너지 발전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풍력 발전은 17.4%, 수력 발전은 13.2%이었다. 그외 바이오에너지는 5.5%, 기타는 0.2%였다.
엠버 측은 "수력과 풍력, 태양광, 바이오 등을 모두 합친 전체 재생에너지 발전의 비중은 47.4%를 점해 전체 전력 생산량의 절반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화석 연료 비중은 줄었다. 석탄 이외에 가스 발전도 전년도 16.9%에서 15.7%로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화석 연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도 32.2%에서 2024년에는 28.9%로 감축됐다.
EU 지역에서 석탄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독일과 폴란드는 석탄 발전 점유율이 각각 전년 대비 17%,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베아트리스 페트로비치는 "태양광 발전이 석탄 발전을 처음 추월했다는 사실은 하나의 큰 이정표"라면서 "석탄은 전기를 생산하는 가장 오래된 수단이지만 가장 더러운 발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태양광은 떠오르는 별"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작년 여전히 석탄을 사용하는 EU 회원국 17개국 중 16개국에서 석탄 발전의 비중이 감소했다"면서 "태양광 발전의 증가는 일조량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수준의 신규 태양광 패널 공급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발전 [사진=뉴스핌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