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면 "미 주식 부풀어 오른 상태…관세, 국가안보에 도움되면 지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JP모간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이 다소 부풀어 오른 상태라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 중인 관세에 대해서는 국가안보에 긍정적일 경우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 중인 다이먼 회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자산 가격은 어떤 기준에서도 부풀려진 상태"라며 "역사적 밸류에이션 대비 10%나 15% 높다"고 지적했다.
다이먼 회장은 수년간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에 관해 이야기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23년과 2024년 20%대의 성과를 냈다. 지난해 다이먼 회장은 JP모간의 주식도 비싸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날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 역시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인공지능(AI)과 트럼프 대통령의 기업 규제 완화에 대한 열기로 그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사진=블룸버그] |
이날 다이먼 회장은 국채 등 채권시장의 일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라고 지적하고 "그것은 높아진 상태이고 이러한 가격을 정당화하려면 꽤 좋은 결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성장 전략은 그것이 발생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부정적인 요소가 있고 그것들은 당신을 놀라게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부터 다이먼 회장은 경제와 금융 여건에 대해 낙관론을 자제하고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날 다이먼 회장은 "나는 많은 주제에 대해 다소 주의하고 있다"며 "내가 다소 조심하는 분야는 단지 미국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 문제인 지출 적자"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그것이 어떤 방향을 향할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중동의 갈등, 중국의 위협과 같은 이슈 역시 앞으로 100년간 세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매우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다이먼 회장은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해외 수입품 관세가 국가안보에 도움이 된다면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이전에 불편했던 관계에 대해서는 "일론과 나는 화해했다"며 "그는 우리 콘퍼런스에 왔고 그와 나는 좋은 긴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지난해 JP모간은 2021년 테슬라를 상대로 제기한 1억6220만 달러 이상의 신주인수권 계약 위반 소송을 취하했다. 앞서 JP모간은 테슬라 측이 은행과 맺은 계약에 따라 주식이 특정 가격 이상으로 거래될 경우 은행에 주식 또는 현금을 지급해야 하지만 이를 받지 못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었다.
머스크 CEO와 추가 관계 개선 의지도 드러냈다. 다이먼 회장은 "그는 우리의 아인슈타인"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그와 그의 기업들을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