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A주] 트럼프 관세 발언에 하락...AI 하드웨어 관련주는 강세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22일 중국 증시는 하락했다.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모든 품목에 관세 10%를 부과할 것이라는 소식에 A주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0.89% 하락한 3213.62, 선전성분지수는 0.77% 하락한 10225.87, 촹예반지수는 0.54% 하락한 2101.03으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튿날인 21일(미국 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중국이 펜타닐(좀비 마약)을 멕시코와 캐나다에 보낸다는 사실에 근거해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중국 관세 부과 시점에 대해서는 "아마도 2월 1일"이라고 답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80여 건에 달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하지만 이 중에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행정 명령은 없었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유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중국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 중에는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하지만 현재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단계적으로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22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조 1575억 위안 규모의 역RP(환매조건부채권)를 매입했다. 이는 최근 5년간 인민은행의 최대 역RP 매입 규모다. 인민은행이 춘제(春節, 중국 설)를 앞두고 시장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춘제를 앞두고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22일 추이 |
이날 특징주로는 AI 하드웨어 관련주가 대거 상승했다. 화마이커지(華脈科技), 신야뎬쯔(新亞電子)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성란구펀(勝藍股份), 중지쉬촹(中際旭創)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프트뱅크, 오픈AI, 오라클 등 3곳 기업이 미국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50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구리 케이블과 주변 기기 등 하드웨어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관련 주들의 주가가 상승했다.
데이터 센터 액침 냉각 관련 주도 상승했다. 전스퉁(真視通), 궁예푸롄(工業富聯)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어우루퉁(歐陸通)이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발열 문제를 겪고 있으며, 오는 3월 개최될 GTC 대회에서 액침 냉각 기술을 소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액침 냉각 기술은 AI 서버 시장에 기술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 주가 상승했다.
한편 인민은행 산하 외환 거래 센터는 이날 위안화 기준 환율을 달러당 7.1696 위안으로 고시했다. 전 거래일(7.1703) 대비 0.007 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01% 상승한 것이다.
중국 증시 자료사진 [신화사=뉴스핌 특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