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中 경제성장률 발표와 국채 수익률 하락에 일제히 상승… 영국 증시는 역대 최고치 경신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 주요국의 증시가 17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이 지난해 목표로 했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는 소식과 국채 수익률 하락이 주가 상승을 이끄는 모습이었다. 영국의 벤치마크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3.57포인트(0.69%) 오른 523.62로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이번주 12.12포인트 상승하면서 2.37% 올랐다.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작년 8월 말 이후 거의 5개월 만에 최장 연속 주간 상승 기록을 세웠다. 올해 들어서는 16.0포인트가 올라 3.15%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48.00포인트(1.20%) 상승한 2만903.39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13.32포인트(1.35%) 오른 8505.22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75.01포인트(0.98%) 뛴 7709.75로,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447.84포인트(1.25%) 오른 3만6267.63에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75.70포인트(0.64%) 상승한 1만1916.30으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작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목표로 했던 5.0%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분기별로는 1분기 5.3%, 2분기 4.7%, 3분기 4.6%, 4분기 5.4% 성장했다. 작년 9월에 발표한 부양책 효과로 4분기 성장률이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의 경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초자원 섹터는 이날 2.05% 올랐다.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로이터 통신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벤치마크인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작년 12월 초 이후 처음으로 주간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유럽 증시는 이번주에 미국 근원 인플레이션 둔화에 글로벌 시장이 호의적으로 반응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낙관론은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었다.
IG의 수석 기술 분석가인 악셀 루돌프는 "고평가된 미국 대형주에서 낮은 주가수익비율, 유로화 및 파운드화 약세에 따른 유럽 증시로의 자산 배분이 최근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영국 벤치마크 지수는 이날 다른 유럽국보다 큰 폭으로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 5월 15일 기록했던 전고점(8445.80)을 단숨에 뛰어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언론들은 "12월 소매 판매가 예상치 못한 하락세를 보였다"면서 "이런 경제 지표의 부진이 다음달 영란은행(BOE)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다음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시선을 맞추고 있다. 그가 실제로 유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무역·관세 정책을 발표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특징주로는 스웨덴 방산업체인 사브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5.3% 하락했고, 스위스 면세 소매업체인 아볼타는 향후 2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으면서 8.4%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