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 강추위로 실내 행사로 변경...의사당 중앙홀에서 개최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오는 20일(현지 시간) 개최되는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당초 옥외 행사에서 실내 행사로 변경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17일 트루스소셜 계정 등을 통해 혹한 때문에 취임식 장소를 당초 의사당 광장에서 의사당 내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취임식 당일 워싱턴 D.C. 기온은 최저 영하 13도, 최고 영하 5도로 예보돼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나라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나의 의무이기도 하며, (임기를) 시작하기 전에 취임식 자체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워싱턴 D.C.는 추운 바람의 영향으로 기록적인 최저 기온까지 떨어질 수 있다. 북극의 한파가 미국을 휩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사람들이 다치거나 부상당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20일에는 수많은 법 집행 기관, 응급 구조대, 경찰견과 말들, 수십만 명의 지지자가 몇 시간 동안 바깥에 있어야 할 것이다. (어쨌든 오기로 했다면 따뜻하게 입으시라)"라고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위해 의사당 앞에 설치된 특별 연단.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당선인은 "따라서 나는 기도와 기타 연설과 더불어 취임 연설을 1985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의사당 중앙홀(the Capitol Rotunda)에서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고위급 인사와 손님들이 의회 의사당 내부로 들어올 것이다. 이는 모두에게, 특히 많은 TV 시청자에게 아름다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회가 초청한 고위급 인사들은 의사당 광장 앞에 설치되는 특별 연단 위에서 취임 선서와 연설을 지켜볼 예정이었다. 취임식 참석을 신청해 티켓을 얻은 일반 시민들은 의사당 광장에 서서 이 광경을 지켜보도록 돼 있었다.
따라서 초청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의사당 중앙홀 안으로 들어가 취임식에 참석하게 되는 셈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식 참석 입장권을 받은 일반 시민들을 위해선 의사당과 백악관 사이에 위치한 대형 실내 경기장인 '캐피털 원 아레나'를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캐피털 원 아레나를 개방해서 이 역사적인 행사를 생중계로 지켜볼 수 있게 하고, 대통령 퍼레이드를 개최할 것"이라면서 "취임 선서 후 나는 이곳의 군중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밖에 취임식 전날 오후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리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승리 집회'와 취임식 당일 저녁 무도회 등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끝으로 "모두가 안전할 것이고, 모두가 행복할 것이며, 우리는 함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