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외환] 美 금리·달러 일제 하락...완만한 소매지표·연준 월러 '비둘기'발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6일(현지시간) 미 국채 금리는 예상을 밑돈 소매 지표와 "올해 최대 3~4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연준 인사의 '비둘기' 발언에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 갔다. 미 달러화도 하락하며 일본 엔화 대비로는 약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거래에서 글로벌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4.0bp(1bp=0.01%포인트) 하락한 4.613%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13bp 넘게 내리며 1주일 만에 최저로 밀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금리도 4.23%로 2.6bp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예상보다 약했다. 미 상무부는 12월 소매 판매가 7292억 달러로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11월 0.8% 증가(수정치)한 데서 둔화한 것이자 로이터 전문가 예상치 0.6% 증가에도 못 미치는 결과다.
고용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신규 실업 수당 신청 건수는 지난주(1월 5~11일) 21만 7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 4000건 늘었다. 시장 전망치 21만 건도 웃돌았다.
또한 12월 수입 물가도 전월 대비 0.1% 오르며 직전 월과 동일한 오름 폭을 기록해 안정적인 물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예상보다 완만한 경제 수치와 더불어 연준 이사의 '비둘기 발언'은 시장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키웠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지표가 계속 우호적이라면 연준이 올해 상반기에라도 금리를 다시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어제 우리가 받아본 인플레이션 지표는 매우 좋았다"면서 "계속해서 이러한 수치를 얻는다면 우리가 올해 상반기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3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위원들의 중립 금리 예측치 중간값을 감안하면 앞으로 발표되는 지표에 따라 올해 3~4차례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키우는 완만한 경제 데이터, 연준 인사의 발언 등에 미 달러화도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이날 오후 거래에서 전장 대비 0.14% 하락한 108.94를 가리켰다. 주 초 달러화 지수는 110도 넘으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예상보다 완만한 물가 수치 등에 오름 폭을 반납했다.
엔/달러 환율은 0.84% 오른 0.6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엔화는 연일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의 발언에 강세 흐름이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제2지방은행협회가 개최한 회의에 참석해 23~24일 예정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할지 어떨지 논의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0.04% 하락한 1.224달러에, 유로/달러 환율은 0.12% 오른 1.03달러에 각각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