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1월 GDP 0.1% 성장… 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지만 예상치에 못 미쳐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작년 11월 영국 경제가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과 10월 2개월 연속 기록했던 마이너스(-) 성장에서 탈피했다. 하지만 시장이 예상한 0.2% 성장에 미치지 못했다.
영국 통계청(ONS)은 16일(현지시간) 11월 국내총생산(GDP)이 0.1%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ONS는 "이 같은 성장세는 0.1% 성장한 서비스 부문이 주도했다"면서 "제조업은 -0.3%를 기록했고, 건설 부문은 0.4% 성장했다"고 말했다.
영국 파운드 동전. [사진=로이터 뉴스핌] |
경제성장률이 작년 8월 이후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지만 시장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영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초부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차입 비용이 높아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제기되는 가운데 예상을 밑도는 GDP 데이터는 영국 경제의 성장에 대한 걱정을 제거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작년 7월 조기총선을 통해 집권에 성공한 노동당 정부는 경제 성장을 최우선순위로 삼겠다고 공약했지만 400억 파운드 규모의 세금 인상안을 발표하면서 경제에 큰 악재를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잉글랜드·웨일즈 공인회계사협회 경제 책임자인 수렌 티루는 "영국 경제의 실망스러울 정도의 완만한 성장 회복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면서 "4분기 전체의 경제 활동도 눈에 뜨게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은 이날 "우리는 경제 성장을 위해 더 멀리, 더 빠르게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것이라는 예상이 커지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또 영란은행이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컨설팅 업체 PwC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배럿 큐펠리안은 "전날 발표된 인플레이션 수치를 감안할 때 예상보다 약한 성장은 영란은행이 금리 인하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12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2.5%를 기록해 전달 2.6%에서 0.1% 내려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이날 파운드화는 달러화 대비 변동이 거의 없었으며,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03%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