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추가 금리 인상 '재무 건전성'에 발목 잡히나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은행(BOJ)의 금융 정책 행보에 재무 건전성 문제가 과제로 떠올랐다.
15일 NHK 등에 따르면 BOJ는 현재 약 0.25%로 설정된 금리를 몇 년 내 2% 수준까지 급격히 인상할 경우, 2028년도에 최대 2조 엔(약 18조5000억 원) 규모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BOJ는 민간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받은 예금 일부에 정책 금리와 동일한 이자를 지급하고 있으며, 금리를 인상하면 그만큼 이자 지급이 증가하는 구조다.
BOJ는 이러한 적자는 일시적이라고 보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국채가 만기를 맞아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것으로 교체되면 수익이 개선돼 2030년도 경에는 다시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자기자본은 2024년도 약 14조 엔에서 2030년도에는 약 1조 엔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BOJ는 일시적으로 적자나 채무 초과 상태가 되더라도 정책 운영에는 지장이 없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재무 상태가 악화되면 정책 자체에 대한 신뢰가 손상될 위험이 있어, 금리 인상을 검토 중인 BOJ에게 재무 건전성은 중요한 과제라고 NHK는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오는 23~24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BOJ가 3월 이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전일 히미노 료조(氷見野良三) 부총재가 요코하마시에서 열린 금융경제간담회에서 "1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하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히며 1월 인상설에 힘이 실렸다.
BOJ의 금리 인상은 엔캐리 트레이드 등과 맞물려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BOJ는 지난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3차례 회의에서는 연속해서 금리를 동결했다.
일본은행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