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결 임박한 가자지구 휴전...하마스, 인질 33명 석방 방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중 33명을 석방할 방침이라고 CNN이 이스라엘 당국자 두 명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이스라엘 정부 관리는 이날 취재진에 하마스가 42일간 일시 휴전하는 조건으로 인도할 33명의 인질 대다수가 살아 있다고 믿고 있다며, 일부 인질은 시신으로 고국에 돌아올 것 같다고 알렸다.
지난해 8월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한 여성이 하마스에 인질로 납치된 피해자들 사진이 부착된 벽보 앞을 지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와 가자지구 내 연계 무장 세력이 억류 중인 인질은 94명, 이중 최소 34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협상에 정통한 익명의 외교관은 CNN에 양측이 휴전 협상 타결에 필요한 모든 문제를 마무리하기 위한 회담이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알렸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협상 타결이 이번 주 안에 될 수도 있다"라고 알린 바 있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매체들은 "24시간 안에 (협상 타결) 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42일 동안 휴전과 인질 33명 석방은 말 그대로 임시 휴전이다. 전쟁을 종식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두 번째 단계를 위한 종전 협상은 휴전 개시 16일째 되는 날 시작될 예정이다.
휴전 기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와 남부 이집트 국경을 따라 있는 필라델피 회랑에 계속 주둔한다.
이는 지난 몇 개월 동안 하마스가 완강히 거부해 온 이스라엘 측의 휴전 조건이었는데, 이스라엘군의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사살 후 하마스 조직이 사실상 와해하면서 휴전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이밖에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 국경을 따라 가자지구 내부에 완충지대를 유지한다. 이 지대가 얼마나 넓을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게 없지만 하마스는 지난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 시기 이전 크기인 300~500m를 바라고 있고, 이스라엘은 2000m를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CNN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