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인구 10만 카리브해 그레나다와 정상회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인구 10만 명의 소국인 그레나다의 총리와 정상 회담을 진행했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시 주석이 1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방문 중인 디컨 미첼 그레나다 총리와 정상 회담을 진행했다고 14일 전했다.
이와 함께 중국공산당 서열 2위인 리창(李强) 총리와 3위인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장도 별도로 미첼 총리와 회담을 진행했다. 중국 최고위급 3명이 각각 별도로 회담을 진행한 것은 그레나다에 높은 수준의 예우를 펼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국제 외교 무대에서 우군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소국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그레나다는 미국의 영향권인 카리브 해에 위치해 있으며, 파나마 운하와 인접해 있어서 전략적인 가치가 있다.
시 주석은 정상 회담에서 "중국의 발전은 그레나다를 포함한 각국에 새로운 발전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신에너지·녹색 저탄소·디지털 경제 등의 분야에서 양국 협력의 새로운 원동력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또한 시 주석은 "긴밀한 인적 교류를 지속하고, 문화, 교육, 관광 등의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도 발언했다.
이어 "중국은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보편적이고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옹호한다"며 "중국은 카리브 해 국가들과의 관계를 중시해 왔으며, 양국 관계를 더욱 심화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미첼 총리는 "지난해 7월 허리케인 재난에 중국이 제때 지원해 준 데 대해 감사하다"며 "그레나다 역시 중국과의 협력을 지속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중국은 크고 작은 모든 나라에 평등하게 대우하며, 각국의 주권을 존중하는 글로벌 리더 국가"라며 "그레나다는 중국과 확고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발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디컨 미첼 그라나다 총리가 1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