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황] 비트코인, 한때 9만달러 붕괴...'성가신 美 금리'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암호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간밤 크게 요동치며 9만 달러도 일시 뚫고 내려갔다.
지난주 후반 발표된 12월 미국의 고용이 강력한 것으로 확인되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후퇴하며 간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5%에 바짝 다가섰다. 이에 지난해부터 급등했던 미 증시와 암호화폐 등 위험 자산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비트코인은 한국 시간으로 13일 저녁 9만 달러 초반에 등락을 거듭했으며 코인마켓캡에서 일시적으로 9만 달러도 뚫고 내려갔다.
9만 달러는 시장이 주시하는 중요한 심리적 지지선으로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9만 달러가 붕괴되면 비트코인 가격이 7만 달러까지 밀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9만 달러 붕괴 직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빠르게 9만 달러를 회복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 시간 14일 오전 8시 31분 기준 24시간 전에 비해 0.18% 내린 9만 429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4% 넘게 내렸던 데서 낙폭을 대부분 축소했다. 한국 업비트 거래소 기준으로는 1억 4189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흔들리며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리플(XRP) 등 주요 알트코인 가격도 일제히 하락했다.
예상보다 강한 고용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축소로 이어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9월 한 차례 인하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고용 발표 전 6월 인하를 점쳤던 데서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한층 뒤로 밀렸다.
월가 투자은행(IB)들도 올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전망을 줄줄이 하향하고 나섰다. 올해 3월, 6월, 9월 3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골드만 삭스는 2차례 인하로 하향했다. 종전 두 차례 베이비 컷(0.25%포인트) 인하를 점쳤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금리 인하가 끝났다는 보다 매파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제 시장은 15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CPI)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 사전 조사에 따르면 12월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예상을 웃도는 물가 수치가 나올 경우 미 국채 금리 상승 추세가 이어지며 기술주와 암호화폐 등 위험 자산을 중심으로 한 매도세가 더욱 거세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