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가입 후 달라진 스웨덴 "발트해에 군함 3척 파견… 적대 세력 감시"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작년 3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정식 가입한 북유럽 국가 스웨덴이 12일(현지시간) 발트해에 처음으로 군함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최근 이 수역에서 해저케이블 절단 사건 등 적대 세력의 사보타주(sabotage·고의적 파괴행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가 안보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이날 셀렌에서 열린 연례 안보회의에 참석해 "스웨덴이 (직접적인)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평화 상태에 있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우리와 이웃 나라는 모두 로봇과 군인 만이 아니라 컴퓨터와 돈, 허위 정보, 사보타주 등 다양한 하이브리드 전쟁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은 (항상)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웨덴은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4%를 국방비로 지출하고 있다"면서 "이 수치는 3년 안에 2.6%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이후 기자회견에서 "스웨덴은 ASC 890 정찰기와 최대 3척의 군함을 발트해에 파견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그 해역에 군대를 파견하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발트해를 지나는 러시아와 중국 선박을 감시하는 작전에 스웨덴이 적극 참여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것이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발트해 해저케이블 절단 사건에 관련해서는 적대세력의 사보타주 가능성을 강하게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강력한 이유 없이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거나 누군가를 방해 행위로 고발하지 않는다"면서도 "(일련의 사건들에) 적대적 의도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안보 상황과 함께 발트해에서 이상한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면서 "우리는 순진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2023년 이래 발트해에서는 해저 통신·전력 케이블 절단 사건이 10차례 발생했다. 이 때문에 독일과 스웨덴, 핀란드,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작년 12월 26일 스웨덴 웁살라 대성당에서 열린 2004년 인도양 쓰나미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