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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러시아 석유 제재, 印·中 수요 중동·미국으로 돌릴 것"

코투선 0 47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미국이 러시아 석유 산업에 대해 강력한 제재에 나선 가운데 러시아산 석유의 최대 수입국이었던 인도와 중국의 수요가 중동 및 미국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러시아 석유 업체와 유조선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주요 고객인 중국과 인도의 정유업체는 중동·아프리카 및 미국에서 더 많은 석유를 조달할 것"이라며 이것이 석유 가격과 운임 비용을 높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도의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동산 원유를 사용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미국산 원유를 찾아야 할 수도 있다"고 매체에 전했다.

오닉스 캐피탈 그룹의 해리 칠링구이리안 연구 책임자는 "러시아산 원유의 주요 수입처인 인도 정유사들은 중동 및 브렌트유 관련 대서양 유역 원유에서 대체재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일 것"이라며 "중국도 중동산 중질유에 눈을 돌릴 것이고, 트랜스마운틴 파이프라인을 통한 캐나다산 원유 수입을 극대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서방의 제재와 2022년부터 적용된 주요 7개국(G7)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로 인해 러시아산 석유 무역은 유럽에서 아시아로 이동했고, 많은 유조선이 인도와 중국으로 석유를 운송하는 데 사용됐다.

물류 정보업체인 케이플러(Kpler)의 매트 라이트 수석 화물 분석가는 "새롭게 제재 대상에 오른 선박 중 143척은 지난해 러시아산 원유 5억 3000만 배럴을 처리했다. 러시아 전체 해상 원유 수출량의 약 42%를 차지하는 것으로, 이 중 약 3억 배럴이 중국, 나머지의 대부분은 인도로 향했다"며 "이번 제재로 인해 러시아산 원유를 운송할 수 있는 선박이 크게 줄어들면서 단기적으로 운임이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176만 4000배럴로, 인도 전체 수입량의 3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국의 수입량은 파이프라인 공급을 포함해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9099만 톤에 달하며 전체 수입량의 20%를 차지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석유 수출 억제를 겨냥한 제재 패키지를 발표했다. 가스프롬 네프트와 수르구트네프테가스 등 주요 석유 기업과 이들의 자회사 20여 개, 러시아산 석유를 운반해 온 183척의 선박과 중개업자 및 무역상, 항구가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추가 제재로 러시아가 매달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미 배악관은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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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 인근 윌밍턴 유전의 석유 시추 시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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