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국·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탐지 체제 구축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이 중국과 러시아가 개발 중인 마하 5(음속의 5배) 이상으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탐지하기 위한 체제 구축에 나선다고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발사 직후 일본에 접근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발사 후 즉시 탐지하지 못하면 대피 요청이나 요격이 늦어질 수 있다. 지상에서의 관측은 지구의 곡률 등의 이유로 사각지대가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에 우주에서 포착하면 조기 탐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위성은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신형 무인 보급선 'HTV-X'에 적외선 센서를 탑재해 해당 무기를 탐지할 수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HTV-X는 JAXA 보급선 '코우노도리(황새)'의 후속기다. 국제우주정거장(ISS)뿐만 아니라 미국이 주도하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에서 달 궤도에 구축될 유인 거점으로의 수송도 담당한다. 올해 첫 기체를 발사할 예정이다.
방위성은 실증 실험으로 HTV-X에 적외선 센서를 부착한다. ISS에서 보급 임무를 마친 후 약 1년 간 지구를 선회하는 동안 실험을 진행할 방침이다.
일본 주변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유사체를 발사해 그 열원을 보급선에서 관측하고 포착하는 능력을 측정한다. 실제 운용을 시작할 때는 HTV-X를 사용하지 않고 센서를 부착한 인공위성 등의 활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미국도 극초음속 미사일 탐지 체제 구축에 힘쓰고 있다. 미 국방부는 2022년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탐지·추적할 수 있는 위성망을 구축하기 위해 미국 기업 2곳과 총액 13억 달러(약 2000억 엔)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적외선 센서를 사용해 감시한다.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아방가르드 [사진=러시아 국방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