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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머스크, 스타머 영국 총리 축출 방안 논의"… 서방 세계 최고 동맹에 균열 생기나

코투선 0 46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권좌에서 축출하는 방안을 측근들과 논의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작년 7월 영국 노동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고 스타머 총리가 집권한 뒤 엑스(X·옛 트위터) 등을 통해 스타머와 노동당 정권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쏟아냈는데, 실제로는 이런 비판 수준을 넘어 권력 교체까지 모색했다는 것이다. 

이 보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서방 세계 최고 동맹국인 미국과 영국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는 등 상당한 파장이 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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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 [사진=블룸버그]

FT는 이 사안에 대해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머스크는 영국의 다음 총선 이전에 스타머 총리를 끌어내리는 방안을 측근들과 논의했다"고 말했다.

영국은 지난 7월 총선거를 실시했다. 국회의원 임기는 5년이다. 다음 선거는 2029년 8월 15일 이전에 실시될 예정이다.

이 매체는 "머스크는 영국의 대안 정치 세력, 특히 우파 포퓰리즘 정당인 '영국개혁당(Reform UK)'에 대한 지지세를 구축해 다음 선거를 기다리지 않고 그 이전에 총리를 교체하는 것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했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영국 노동당 정권과 스타머 총리 축출에 적극 나서는 이유에 대해 한 소식통은 "머스크는 서구 문명 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익 정치 평론가인 매트 굿윈은 "머스크는 노동당 정부와 스타머 총리에 대해 본능적인 불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영국 총선이 끝난 직후인 작년 8월 이민자 가정 출신 청소년이 흉기를 휘둘러 어린이 3명이 사망하고 이후 영국 전역에서 반(反)이민 폭동이 벌어지자 "영국에서 내전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어 11월에는 집권 노동당이 세수 확보를 위해 2026년부터 농지 상속에도 과세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완전 스탈린 독재"라고 비난했다. 

최근 들어서는 2012년 맨체스터 지역 등에서 발생한 미성년자 성착취 사건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엑스에 이와 관련된 글을 수십건 올렸다.

그는 지난 2일 파키스탄계 갱단이 저지른 이 사건을 거론하며 당시 왕립검찰청(CPS) 청장이었던 스타머 총리가 이 사건을 덮었고, 노동당 정부는 이 사건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를 거부했다고 맹비난했다.

당시 로더덤과 로치데일, 올덤 등 영국 전역에서 범죄 조직이 장기간에 걸쳐 10대 소녀들을 그루밍 수법으로 성착취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들 사건은 2010년대 초반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아동 전문가 알렉시스 제이 스트래스클라이드대 교수가 이끄는 독립조사위원회의 2014년 보고서에 따르면 로더럼 지역에서만 1997~2013년 1400여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는 맨체스터 지역의 그루밍 사건에 대해 총리실이 주도해 재조사를 실시해 달라는 올덤 시의회 요청을 거절하자 제스 필립스 영국 내무부 여성안전 담당 부장관을 '강간 학살 옹호자'라고 했고, 스타머 총리에 대해선 '공범'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스타머 총리는 지난 6일 머스크에 대해 "거짓과 잘못된 정보를 퍼뜨린다"고 반박했다. 

한편 머스크는 영국 극우 진영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영국개혁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도 교체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동안 두 사람은 친밀한 관계를 과시하며 '브로맨스'를 자랑했지만 최근 갑자기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5일 "영국개혁당은 새 대표가 필요하다. 패러지는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루퍼트 로우 의원 등을 영국개혁당의 새 대표 후보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 여론 조사에 따르면 노동당의 지지율은 28%, 보수당은 24%, 영국개혁당은 22%를 기록했다. 영국개혁당 지지율은 작년 7월 총선 때(14%)에서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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