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업 밸류업' 바람 타고 지난해 M&A 역대 최다 기록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2024년 일본 기업이 관련된 M&A(인수·합병) 건수가 통계가 시작된 1985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가 추진한 기업 밸류업 흐름에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이나 비핵심 사업을 분리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려는 기업들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특히 해외 펀드 등 외국 자본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큰 배경으로 작용했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 관계자들을 인용해 올해에도 많은 M&A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M&A 조사기관인 레코프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기업이 매수자나 매도자로 참여한 M&A 건수는 2023년 대비 17% 증가한 4700건에 달했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2022년의 4304건을 넘어선 수치다.
2024년 거래 금액은 약 19조6000억엔(약 181조원)으로 2023년 대비 8% 증가했다. 지난해 최대 M&A 거래는 일본생명보험이 발표한 미국계 생명보험사 레솔루션라이프 인수로 보험 업계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약 82억달러가 투입됐다.
미국 조사회사 딜로직에 따르면 2024년 일본 관련 M&A로 투자은행이 받은 수수료는 약 10억5000만달러다. 2000년 이후 최대 기록이었던 2023년 수치를 7% 상회하며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겼다.
일본 내 M&A 시장의 확대에 따라 증권사들은 인재 확보 경쟁을 시작했다. 다이와증권그룹은 현재 800명 정도인 M&A 인력을 2030년까지 9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미즈호증권은 M&A 증가로 인해 지난 3년 동안 담당자를 10% 이상 늘렸다.
외국계 투자은행들도 일본 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JP모간증권은 지난해부터 M&A 담당자를 대폭 늘렸다. 지난해 일본특화 펀드를 설립한 미국의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은 "기업 밸류업에 의해 해외 투자자들의 일본 시장에 대한 기대치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