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들 연초부터 美증시 발 뺀다..."현금이 유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월가 헤지펀드들이 연초부터 뉴욕증시 매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높아진 밸류에이션과 불확실성을 경계하며 투자 전략을 방어적으로 가져가려는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CNBC는 골드만삭스 데이터를 인용,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 사이 헤지펀드들은 매일 미 증시 순매도자였다면서 7개월여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주식을 처분 중이라고 전했다.
이 기간 펀드들이 집중적으로 매도한 종목들은 도널드 트럼프 재선이 확정된 직후 랠리를 보였던 헬스케어, 금융, 산업재 등이 주를 이뤘다. 매도는 단순 보유 주식 처분이 아닌 해당 업종의 주식 가격 하락을 예측한 공매도 베팅 형태로 이뤄졌다.
골드만삭스 글로벌마켓 전무이사 스콧 루브너는 "헤지펀드들이 일반적으로 레버리지를 재조정하는 시점이 이제 시작됐다"면서 "상당한 규모의 공매도 기반으로 연초 거래를 시작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년 연속 20% 넘는 상승 흐름을 보인 S&P500지수가 올해 12% 정도 추가 상승할 것이란 게 시장의 평균 전망이다.
하지만 높아진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고음도 끊이지 않는 상황이며, 트럼프 2기 정책들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재점화할 것이란 불안도 커진 상태다.
이 때문에 헤지펀드들도 투자 전략을 방어적으로 수정하는 모습이다.
최근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인 댄 나일스는 올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2.5~3%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라면서, 2022년 이후 처음으로 톱픽으로 현금을 꼽았다.
그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서 "올해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금이 있다면 머니마켓 펀드에서 연초 4%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나쁘지 않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