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난해 11월 구인 증가·채용 감소…견조한 고용 지속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해 11월 미국 고용시장이 견조한 모습 속에서 점진적인 둔화를 보여줬다. 구인 건수는 월가의 기대를 깨고 증가했지만, 기업들은 신규 체용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노동 수요를 나타내는 구인 건수는 전달보다 25만9000건 증가한 809만8000건을 기록했다. 10월 수치는 774만4000건에서 783만9000건으로 상향 수정됐다.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11월 구인 건수가 770만 건으로 전월 대비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지난해 11월 구인은 소기업의 전문경영 서비스업에서 27만3000건 증가했으며 금융 및 보험업에서도 10만5000건 늘었다. 반면 정보산업에서는 구인 건수가 8만9000건이 줄었다. 구인율은 4.8%로 10월보다 0.1%포인트(%p) 상승했다.
미국 기업들의 해고는 제한되고 있다. 11월 해고 건수는 176만5000건으로 10월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숙박 및 식품 서비스 업종에서는 10만2000건의 해고 건수를 기록했다.
다만 고용주들은 여전히 직원의 추가 채용을 망설이는 것으로 보인다. 채용은 한 달 전보다 12만5000건 줄어든 526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전문경영 서비스와 제조업에서는 채용이 확연히 줄었다. 채용률은 10월 3.4%에서 11월 3.3%로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10일 공개되는 지난해 12월 고용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12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16만 건으로 11월 22만7000건보다 줄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4.2%로 유지됐을 것으로 예측된다.
네이션와이드의 오렌 클란치킨 금융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경영진들이 직원 수를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 분명해질 때까지 경제 여건을 신중히 탐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한 취업 박람회에서 줄을 선 구직자들. [사진=블룸버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