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 아버지가 눈독들인 그린란드 방문..선발대?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7일(현지시간)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방문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내 아들 돈(도널드) 주니어와 여러 대표자가 가장 멋진 지역과 명소를 방문하기 위해 그곳(그린란드)을 여행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어 그는 "그린란드 사람들은 'MAGA'라고 듣고 있다"고 주장했다. 'MAGA'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치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의 줄임말이다.
지난해 12월 19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파닉스에서 열린 청년보수단체 '터닝포인트'의 '아메리카페스트 2024' 행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당선인은 "그린란드는 놀라운 곳이며, 우리나라 일부가 된다면, 언젠가 그리된다면 그곳 사람들은 엄청난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다. 우리는 매우 악랄한 외부 세계로부터 그곳을 보호할 것이고 아낄 것이다. 그린란드를 다시 위대하게!"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들 트럼프 주니어의 그린란드 방문 시기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날 앞서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주니어가 7일 그곳을 사적으로 방문한다고 단독 보도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그곳에서 하루 동안 머물며 팟캐스트 콘텐츠 촬영을 할 예정이며, 현지 당국자나 정치인을 만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주니어의 그린란드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매입하고 싶단 의사를 밝히고 약 2주 만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22일 트루스소셜에 켄 호워리 전 스웨덴 대사를 차기 행정부 덴마크 대사로 발탁했다고 밝히면서 "국가 안보와 전 세계 자유를 위해 미국은 그린란드의 소유권과 지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란 글을 올렸다.
이에 바로 다음 날인 23일 무치 에어더 그린란드 자치 총리는 "그린란드는 우리의 것이고 판매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고,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터무니없다"라고 반박하면서 외교적 갈등이 빚어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그린란드에 눈독 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인 2019년에도 그린란드 매입 가능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란드는 1953년 덴마크의 공식 영토로 편입됐다가 1979년 자치령이 됐다. 2009년부터 투표를 통해 독립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그린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섬으로, 전체 면적은 217만 5600㎢로 한반도의 9.7배에 달하지만 인구는 5만 7000여 명이다. 천연가스와 광물이 풍부한 데다 최근 기후 온난화로 북극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항로 핵심 경로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