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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권한대행 업무보고'…최상목 대행, 황교안과 다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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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5회에 걸쳐 신년 정부업무보고를 받는다.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 업무보고는 지난 2017년 1월 황교안 권한대행 이후 8년 만이다. 앞서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황교안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맡았다.

◆ 정치불안 가중에 대외신인도 불안…최 대행, 경제현안 최우선

6일 기획재정부와 관계부처에 따르면, 최상목 대행과 황교안 대행의 신년 업무보고는 겉으로는 닮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큰 차이점이 있다.

당시 황 대행은 관례대로 외교안보를 시작으로 경제, 사회분야 순으로 보고 받았다. 구체적으로 ▲굳건한 안보 ▲튼튼한 경제 ▲미래성장동력 확보 ▲일자리 및 민생안정 ▲국민안전 및 법질서 5개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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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5년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2025.01.03 [email protected]

하지만, 최 대행은 그간을 관례를 깨고 '경제'를 최우선에 뒀다. 정부 업무보고에서 경제분야 업무보고를 가장 먼저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경제부처를 총괄하는 기재부도 아니고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첫날 업무보고 대상이다.

대통령의 일정 자체에 큰 메시지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 대행이 이번 업무보고를 통해 정부부처와 국민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경제현안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정부 관계자는 "신년 정부업무보고에서 외교안보에 앞서 경제분야를 첫날 보고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며 "최상목 권한대행이 경제현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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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신정부 대응 '발등의 불'…'내수침체' 자영업자 대책 시급

최 대행이 경제현안 대응에 최우선을 두고 있지만, 정치불안이 장기화될 전망이어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우선 오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신정부에 대한 대응이 급선무다. 출범 즉시 10~30%대의 보편관세를 예고한 상황이어서 통상외교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대통령과 총리 모두 부재한 상황에서 최 대행이 1인 3역을 맡고 있어 외교력에 한계가 있는 것은 불가피하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이번주 방미를 통상외교에 나섰지만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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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현안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2025.01.06 [email protected]

최 대행이 이날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을 국제투자협력대사로 임명한 것도 통상외교와 외국인 투자유치의 다급함을 보여준다. 최중경 대사는 기재부 출신으로서 세계은행 상임이사, 주필리핀 대사 등 국제기구 및 외교관 경력이 풍부하고, 기재부 차관과 지식경제부(현 산업부) 장관을 역임했다.

정부는 최 대사의 임명 배경에 대해 "경제․산업․실물경제 전반에 걸친 다양하고 폭넓은 업무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대외신인도 제고를 위한 대외활동의 적임자"라고 기대했다.

정부 관계자는 "업무보고를 통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국민 생활 안정에 만전을 기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8년 만에 다시 맞은 대통령 권한대행체제 업무보고에서 정부가 대외신인도를 유지하고 침체된 내수경기를 살릴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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