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었던 미국 IPO 시장, 올해 상반기 다시 날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 몇 년간 얼어붙었던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올해 활황을 보일 것이란 기대가 월가에서 나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투자은행 업계와 전문가들은 지난 2024년 미국 주식시장이 블록버스터급으로 상승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 때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세금을 인하할 것이란 기대에 올해 상반기 IPO가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가의 황소상 [사진=블룸버그] |
모간스탠리의 에디 멀로이 주식자본시장(ECM) 부문 글로벌 공동 책임자는 "(경제) 배경이 조금 더 확실해지고, 친기업적인 규제 정책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등으로 우리는 더 확실히 바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의료기기 회사 메드라인(Medline)과 소프트웨어 제조사 제네시스(Genesys)를 비롯해 몇몇 사모펀드 투자 회사들이 출자한 기업들이 이미 증권 규제 당국에 IPO를 위한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팬데믹에 맞선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최정점을 찍었던 미국 IPO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한 2022년부터 얼어붙어 3년간 평년 수준을 밑돌았다.
딜로직에 따르면 금리인상 전이었던 2021년의 미국의 IPO 규모는 1500억 달러에 달했다. 이듬해(2022년) 연준의 긴축으로 크게 위축됐던 IPO시장은 2023년 200억달러 부근으로 회복된 데 이어 연준이 금리 인하로 정책을 전환한 지난해에는 320억 달러로 올라섰다. 지난해 IPO는 전년비 60% 가까이 증가했지만 절대 규모는 팬데믹 이전수준에 여전히 못미쳤다.
전문가들은 올해 IPO 시장이 2020년 팬데믹 이전 수준인 380억 달러 넘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핀테크 상장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스웨덴의 선구매 후 대금 상환 핀테크 기업 클라나(Klarna)가 상장을 준비 중이며, 미국 모바일뱅킹 그룹 차임(Chime)도 2년 전 준비하던 상장 계획을 올해 다시 수립 중이다.